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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 풍미한 '여왕벌' 정대현, 그라운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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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대현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사진 제공=롯데)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은 한국 야구에서 영광스러운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된다. 그 대미를 장식했던 선수, 쿠바과의 결승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한국 야구의 세계 정상 등극의 순간을 만끽한 정대현(39·롯데)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롯데 관계자는 22일 "정대현이 어제(21일) 구단에 은퇴 의사를 알려왔다. 지도자가 되기 위해 자비로 해외 연수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구단이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대현은 2001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 한 시대를 풍미한 정상급 불펜투수이자 마무리 투수였다.

정대현은 프로 통산 662경기에 등판해 46승29패 106세이브 121홀드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45이닝 이상을 던져 2점대 아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이 무려 5번이나 된다.

정대현은 특히 김성근 전 감독이 SK를 이끌었던 시절 '벌떼야구'의 리더로 활약했다 팬들은 그에게 '여왕벌'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정대현은 SK의 2007년과 2008년,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1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입단을 추진했다가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미국 진출의 뜻을 접기도 했다. 정대현은 2012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에 나올 때는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으나 부상 때문에 결장하는 날이 늘어갔다.

정대현은 국제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아마추어 선수로 참가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잠수함 투수의 위력을 떨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베이징올림픽 우승,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2015 프리미어12 우승 등 한국 야구 영광의 순간을 늘 함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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