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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한화 김원석 막말 파문, '인생의 낭비'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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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논란으로 인해 한화 구단으로부터 방출 조치를 당한 김원석 (자료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인터넷에서 종종 배우 윌 스미스가 출연한 토크쇼 캡처화면을 볼 수 있다. 윌 스미스는 자신이 14살 때 참 바보 같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바보같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자신이 소속된 회사와 직장 상사, 정치인 등에 대한 불만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그 불만을 개인적인 공간인 SNS에서 해소하고 공감을 얻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SNS가 아무리 사적 공간이라고 해도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뒤따른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0일 김원석을 방출했다. SNS '막말'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원석이 SNS에서 메신저 기능을 하는 다이렉트메시지(DM)을 통해 한 팬과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 안에는 소속팀과 한화의 연고지역인 충청도 비하는 물론이고 치어리더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 더 나아가 대통령과 고 전태일 열사를 조롱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화 팬들은 구단에게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다. 한화는 응답했다. 지난 20일 오후 "사적 공간인 SNS 개인 대화일지라도 부적절한 대화 내용이 유포된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 구단 내부 징계를 위한 회의를 열고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KBO에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원석은 한화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선수다. 방출생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2년 한화에 입단했다가 방출된 김원석은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고 2016시즌 전 한화와 다시 계약을 맺었다. 2017시즌 초반 리드오프로 활약해 한화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날 연장전 결승타를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원석은 SNS 막말 논란 때문에 다시 비극적인 방출 신세가 되고 말았다. 타 구단과 계약이 가능한 신분이지만 야구 팬의 공분을 산 그를 데려갈 팀이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SNS 논란은 어디에나 있다. 정치인, 연예인은 물론이고 스포츠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 가까운 예로 두산 최주환이 SNS를 통해 야구 팬과 설전을 벌였다가 공식 사과를 했고 KIA 이진영은 지인이 대신 쓴 글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모두 올해 벌어진 일이다. SNS에 던진 말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 스포츠 스타들의 사례는 더 많다. 대표적인 예로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커트 실링은 2015년 방송 도중 무슬림을 나치와 동일시 하는 내용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가 ESPN 해설자 자리에서 해고됐다.

때로는 소소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지난 시즌 막판 소속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SNS 계정들과의 관계를 끊었다가 "또 이적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제임스는 플레이오프에 집중하기 위해 그랬다고 해명했고 다시 구단 계정을 '팔로우'했다.

논란이 끊이질 않지만 구단 차원에서 선수의 SNS 활용을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SNS를 통해 지인, 팬과 소통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이후 발생하는 일은 전적으로 SNS 유저가 떠안아야 할 몫이다.

SNS의 파급력은 나날이 더 커지고 있다.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 SNS 활용에 대한 더 체계적인 교육이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선수들은 더 신중해져야 한다. SNS는 사적 공간이지만 개인만의 공간은 아니다. 언제 어떻게 그 내용이 알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프로야구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팬들은 선수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인성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SNS에는 분명 순기능이 많다. 하지만 '인생의 낭비'라는 수식어가 괜히 뒤따르는 건 아니다. 윌 스미스의 뼈있는 농담은 결코 흘려들을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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