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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A씨 페라리 대포차 될 뻔한 사연'…유통사범 무더기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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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대포차 유통 사이트 적발, 유통 사범 등 156명 덜미

대포차 차대번호 변경 및 부품교체하는 장면.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대포차량 유통 사이트 운영자와 해당 사이트에서 대포차량을 거래한 판매업자들이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대포차 유통업자들은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진 인기 래퍼의 고가 외제차량도 대포차로 유통시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 래퍼 A씨 4억 페라리, 8천만원 대포차로 팔릴 뻔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진 유명 래퍼 A씨는 지난 6월 지인 B씨의 부탁으로 자신의 4억원 상당하는 페라리를 빌려줬다.

B씨는 이 차량을 대포차 유통업자인 민모(34)씨 일당에게 맡겼다. 민씨 일당이 해당 차량으로 렌트 영업을 해 하루 100만원의 수익금을 낼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씨 일당은 A씨의 차량을 렌트가 아닌 대포차로 세탁해 8천만원에 팔아치웠다.

이 같은 사실은 업자들이 차량을 해외로 넘기기 전 서울의 한 중고차 매매센터에 보관되어 있던 차량에서 위치추적장치(GPS)를 떼면서 발각됐다.

GPS 탈착 정보가 A씨에게 문자메시지로 전달됐고, A씨가 B씨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경찰에 신고 접수가 이뤄진 것이다.

경찰은 GPS 위치 추적을 통해 A씨의 차량을 회수했다.

◇국내 최대 대포차 유통 사이트 운영자 덜미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자동차관리법과 자동차관리방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포차 유통사이트 운영자 최모(37)씨와 대포차 유통업자 민 씨 등 9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업자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적발된 대포차 유통사이트.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또, 이들 업자들로부터 대포차를 구매하거나 명의를 제공한 혐의로 전모(32)씨 등 1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대포차 유통사이트를 운영하며 광고비 명목으로 모두 3억2천9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과거 국내 유명 대포차 사이트가 폐쇄되자 비슷한 이름의 사이트를 만들어 대포차 유통을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배너광고 형식으로 최대 1천만원의 광고비를 받고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해당 사이트를 통해 거래된 대포차량만 100여 대, 시가로는 7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령 법인 명의로 리스해 먹튀, 렌트 운영 해주겠다고 해놓고 대포차로 팔아

해당 사이트에서 대포차 매매 광고를 한 업자들은 각종 불법 행각을 벌이며 대포차를 사고판 것으로 밝혀졌다.

구속된 정모(50)씨 일당은 지난 2016년 4월 폐업 직전에 놓인 축산물 도매와 관련한 법인을 인수해 고가의 차량 19대, 시가 21억원 상당을 법인 명의로 리스했다.

정씨 일당은 차량을 대포차로 세탁해 팔아 치운 뒤 법인을 폐업 처리하는 이른바 먹튀 행각을 벌였다.

조직폭력배인 민모(34)씨 일당은 대포차를 유통하는 것과 동시에 제 3자에게 고가 차량을 리스 하도록 한 뒤 해당 차량으로 렌트 영업을 해 수수료를 주겠다고 속였다.

하지만, 래퍼 A씨 지인의 사례처럼 렌트 영업을 해주겠다던 차량을 대포차로 둔갑시켜 판매했다.

민씨 일당은 이 밖에도 대포차량에 GPS를 부착해 판매한 뒤 위치를 추적해 다시 훔쳐오는 등의 범행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압수한 대포차 번호판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적발된 대포차 유통업자들 중 일부는 자동차등록증을 허위로 만들어 구매자에게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대포차량이라고 하더라도 자동차등록증이 있을 경우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대포 차량을 구매한 이들 중 상당수는 무직자였으며 자동차 매매업과 자영업, 회사원, 정비업자 등도 포함되어있었다.

이중 일부는 헐값에 사들인 대포차량을 분해해 차량에 있던 부속품을 새 차량에 옮겨 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차량은 지방세 체납은 물론 사고 시 문제를 야기한다"며 "대포차량 유통 사범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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