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연대 등 당의 진로를 정하는 '끝장토론'을 앞둔 국민의당이 토론 시작 전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통합에 반대하는 '평화개혁연대' 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배포한 서면 발언에서 "반개혁, 반민심, 반문재인 중도보수 연대는 패망의 길"이라며 안 대표의 통합론에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전날 이란으로 출국한 천 의원은 발언문에서 "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와 협력하는 한편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져 온 적폐세력이 다시는 집권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대표가 손 잡으려 하는 바른정당을 "국가 대개혁을 저지하려는 기득권 정당"으로 규정했다.
천 의원은 "(바른정당은) 이 시대 최악의 적폐인 냉전적 안보관을 고수하고 호남을 겨냥한 지역차별적 자세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다"며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반개혁, 반민심, 반문재인의 적폐연대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국민의당에 이득이 되기보다는 패망의 길로 인도할 거라는 게 천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국민의당이 살 길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개혁적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바른정당과 힘을 합쳐 지지율이 약간 오를 수는 있겠지만 군소 불임정당으로 전락해 집권은커녕 내년 지방선거부터 완패를 예약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개혁 선도정당 답게 이를 대변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기득권 구조 타파와 국가대개혁, 적폐세력의 집권을 막는 것을 국민의당 제1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이 과제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과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사회적참사법과 518 특별법 등 시급한 개혁입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거제 도입과 분권형 개헌을 위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과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협력의 대상을 바른정당이 아닌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또 "공당의 위상을 확립하고 당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당의 시스템과 문화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혁연대냐 중도보수연대냐 등 국민의당의 정치적 입장을 이번에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정체성 혼란 상황을 뭉개고 미봉해서는 그나마 실오라기같은 희망마저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지원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를 꼬집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어제 분명코 안 대표는 전현직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통합과 연합, 연대를 거론치 않기로 약속했으나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여운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회동 후 안 대표는 기자들에게 또 통합을 거론하며 안한다고 말하고 다시 한다고를 반복하고 있다"며 "지도자가 신뢰를 상실하면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