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과 유소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사상 최초로 올해의 선수를 공동수상했다.(사진=LPGA 제공)
비록 신기록은 무산됐지만 2017년에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한류(韓流)가 거셌다.
2017 LPGA투어는 20일 끝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33개 대회가 모두 끝났다.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2015년에 이어 2017년도 역대 최다 15개 우승을 합작했다.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에 도전했던 ‘LPGA 골프한류’는 끝내 1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비록 신기록 달성은 무산됐지만 2017년 LPGA투어의 15승은 알찬 결과다. 한국 선수가 합작한 15승에 이어 미국 선수들이 합작한 우승이 7회라는 점에서 2017년도 ‘LPGA 골프한류’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시즌 내내 뚜렷한 독주 체제가 완성되지 않은 가운데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호주여자오픈’의 장하나(25)를 시작으로 양희영(28)과 박인비(29), 이미림(27), 유소연(27), 김세영(24), 김인경(29), 박성현(24), 이미향(24), 고진영(22), 지은희(31)가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5년에는 15승의 1/3을 박인비가 달성했다. 나머지 10승의 절반은 김세영(24)이 3승, 최나연(30)이 2승으로 합작했고, 양희영(28), 김효주(22), 전인지(23), 최운정(27), 안선주(30)가 1승씩 기록했다. 분명 다양성 면에서 2년 전보다 나아진 ‘LPGA 골프한류’다.
김인경은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포함해 3승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했다. 지은희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무려 8년 3개월 만에 LPGA투어에서 우승 소식을 전했다. 박성현의 ‘US여자오픈’부터 5개 대회 연속 우승하며 종전 기록(4개)을 갈아치우는 성과도 있었다.
고진영은 2018년부터 활동무대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옮긴다.(사진=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고진영(22)은 많은 선배의 뒤를 따라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 진출의 길을 활짝 열었다.
다양한 선수의 우승만큼 기쁜 소식도 많았다. 올해 신인 자격으로 LPGA투어에 뛰어든 박성현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비롯해 2승을 거두며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 상금왕까지 3개 부문 개인상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