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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바른' 통합론에 안철수-호남의원 결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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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소멸의 길로 끌고 가", 조배숙 "첫사랑 호남 버려"…21일 대격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유승민 대표가 이끄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와 통합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면서 호남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오는 21일 당 진로를 논의하는 '끝장토론'이 당 내홍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를 필두로 한 호남 의원들이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천정배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끌고 가려하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천 의원은 그러면서 "바른정당에 대해서 여러 기대를 갖고 있었지만 적폐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과 거의 차이가 없다"며 "그 당 하고 합친다는 것은 개혁연대가 아니라 정반대의 적폐연대로 바꿔지는 것"이라고 통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안 대표는 16일 덕성여대 강연에서 (바른정당과) 연대 내지 통합으로 가는 것이 우리가 처음 정당을 만들었을 때 추구한 방향과 같다는 입장"이라며 "합리적 개혁세력이 연대·통합의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통합 필요성을 내세웠다.

안 대표는 지난 14일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두 당의 동질성을 부각시켰고, 유 대표도 "국민의당과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일치한다"고 화답한 바 있다.

하지만 유승민 대표와 바른정당에 대한 안철수 대표의 구애가 계속되면서 당내 반발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가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대표를 사실상 겨냥해 "저능아", "그림을 못그린다"고 독설을 퍼붓으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짓밟는다면 나갈 데가 있다"고 결별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가능성으로 존재하던 국민의당 분당이나, 호남 의원들의 탈당이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호남중진 의원 가운데 한명인 조배숙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의지는 사랑 호남을 버리고 짝사랑 유승민을 선택하는 거와 다르지 않다"며 "이제 분명히 해야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의 이런 글은 이제 더 이상 갈등을 봉합하려해서는 안되고 안 대표가 호남을 포기하든, 호남이 안 대표를 버리든 결정을 해야 할 때에 이르렀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복심 가운데 한 명으로 통했던 최경환 의원(광주 북을)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해서 "이건 아니지 않나. 참을 만큼 참아왔다.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안 대표에 대한 불만을드러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대해 안철수 대표와 호남의원들의 생각이 완전히 달라 중간 타협책을 찾기 어려움에 따라 결국은 함께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국민의당 내부에서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양측 각각 딜레마도 있다. 당내 한 인사는 "호남을 버린 안철수하고는 호남 의원들이 같이 가지를 못한다"고 말했지만 또 다른 당내 인사는 "안철수는 호남을 놓고 가기가 어렵고 호남 의원들도 당을 깨고 나가기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직후부터 본격화된 통합 문제를 둘러싼 국민의당 내홍이 지난달 말 한 차례 크게 불거진데 이어 2차 충돌일은 오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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