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단(왼쪽)과 이란 대표단. 연합뉴스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IRNA, 타스님 등 이란 매체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이란과 미국 측 협상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타스님은 "양국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집중적인 협의와 진전, 이스라엘의 베이루트~레바논 남부 공격 자제, 미국 측의 이란 자산 동결 해제 수용 등을 고려해 협상을 시작했다"며 "이 문제들을 최종 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파키스탄 측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에 파키스탄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이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이를 포함해 여러 외신들이 회담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의 이란 국영TV 기자는 "미국, 이란, 파키스탄이 참여한 3자 회담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뉴스네이션의 백악관 출입기자 켈리 메이어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인지 물었더니 '그렇다'고 답했다"고 언급했다.
美 300명-이란 70명…전쟁종식, 호르무즈 해협 등 논의 예정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도착한 JD밴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이번 회담에선 △전쟁 종식 방안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재개 △이란 핵프로그램 등이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란이 요구하는 △레바논 교전 중단 △제재·동결자금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등도 관건이다.
미국 대표단은 JD 밴스 부통령이 대표로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도 회담에 참여한다. 타스님은 미국 대표단이 경호·의전 인력을 포함해 약 300명 규모라고 보도했다.
전날 먼저 도착한 이란 측 대표단에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있다. 알리 아크바르 아흐마디안 국가안보최고위원회(SNSC) 사무총장, 압돌나세르 헴마티 중앙은행 총재 등 이란 대표단은 약 70명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열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고속도로가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양측 회담 장소는 이슬라마바드에 위치한 세레나 호텔로 파악됐다. 이곳은 5성급 호텔로, 각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표 호텔로 꼽힌다.
현재 이곳 호텔에선 보안을 이유로 일반 투숙객이 모두 퇴실 조치됐다. 호텔과 주변 지역 역시 전면 통제됐고 인근 메리어트 호텔에도 유사한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뿐 아니라 수도인 이슬라마바드 전역의 경계도 강화됐다. 파키스탄은 수도 곳곳에 경찰과 군 병력을 대거 배치했고, 주요 거점마다 검문소와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파키스탄이 중간서 조율…"협상 며칠 걸릴 듯" 예상도
외신들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간접 형태로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회의 상황에 따라 직접 대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AFP 통신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별도의 회의실에 앉고 중간에서 파키스탄 관리들이 오가면서 양국 제안을 주고받는 간접적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오만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핵협상을 중재했던 방식이다.
미 CNN 방송은 "양측이 간접·직접 소통 방식을 모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측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협상 의제에 합의한 다음에 이날 늦게 대면 논의로 넘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담에 앞서 파키스탄 외무부는 양국 대표단 도착 소식을 전하며 "양측이 건설적으로 참여해 분쟁에 대한 지속적이고 견고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외신들은 협상 기간을 놓고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놨다. CNN 방송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에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키스탄 측에서도 합의 도달을 위해 밴스 부통령이 더 오래 현지에 머물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슬라마바드 회담이 며칠간 지속될 것이라는 소식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계획으로는 회담이 열린다면 하루 동안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미국과 이란 양국은 협상에 앞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 세부 사항을 조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