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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3만원" 인터뷰룸 찾아 삼만리…취준생 울리는 부대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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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화상면접 '필수템' 인터뷰룸
한 번에 3만원…응시 늘면 부담 커져
"서류 발표 전 AI역량검사 희망고문" 토로
전문가 "기업이 지출할 비용 청년에 전가"

인터뷰룸에서 화상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지원자의 모습. 독자 제공인터뷰룸에서 화상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지원자의 모습. 독자 제공
대학 졸업 3년이 지난 정아(가명·28세)씨는 지난 주말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왕복 2시간이 넘는 거리의 인터뷰룸을 예약했다. 최근 지원한 국내의 한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AI역량검사를 보기 위해서다. 정아씨는 "보통 신촌이나 고려대 등 강북 쪽에도 인터뷰룸이 많지만 여러 기업 채용 일정이 겹치면 빈곳을 구하기 힘들다"라며 "특히 승무원 공채 등이 겹치면 더 심해져 인터뷰룸 품귀 현상이 일어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집에서 해도 되지만 화질이나 음질 등 고성능 장비가 있는 곳에서 해야 감점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응시 때마다 인터뷰룸을 빌린다. 서류 합격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 부담도 적지 않지만 경쟁자들이 다 하는데 혼자만 안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1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른바 인터뷰룸 대여는 최근 취준생들 사이에서 화상 및 AI 면접을 위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비용은 시간당 1만원대 중반에서 많게는 3만원에 이른다. 면접이 평균 1시간30분가량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2시간은 빌려야 한다. 기업 한 곳을 응시할 때마다 3만~5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동시에 여러 기업에 지원한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진다.

승무원을 준비 중인 유모(28세)씨도 "영상 면접을 보려면 무조건 카메라랑 마이크가 있어야 한다. 정돈되지 않은 환경에서 면접을 보면 혹시나 이미지에 안좋은 영향을 줄까 봐 인터뷰룸을 예약한다"며 "공채가 몰리면 예약 자체도 힘든데 형편에 여유가 있는 취준생은 1시간에 수십만 원을 내는 고급 스튜디오에서 응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룸에서 AI 역량검사 면접을 보고 있는 사진. 독자 제공인터뷰룸에서 AI 역량검사 면접을 보고 있는 사진. 독자 제공
특히 최근 일부 기업에서 서류 합격 발표 이전에 AI 역량검사를 진행하면서 취준생 불만이 커지고 있다. 1차 전형 합격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잖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의 한 사립대 커뮤니티에는 AI 역량검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류 결과를 알려주고 테스트 일정을 공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바로 역량검사를 돌리는 것은 정말 악질이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희망고문이다" 등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청년 취업률이 굉장히 낮은 상황에서 서류 전에 AI를 통한 평가를 시행하면 '적절한 인재를 뽑을 수 있을까', '혹시나 오류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지원자들의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면서 "원래 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기업의 몫인데, 면접 장소 등을 준비하는 청년 부담이 늘어나 비용이 전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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