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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美, 너무 무리한 요구하면 FTA 폐기 검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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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동차 산업 등 2차 산업을 다 무너뜨리며 갈 수는 없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한미FTA 재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에서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우리도 (한미 FTA) 폐기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방미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 자동차 산업 등 2차 산업을 다 무너뜨리며 갈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한미FTA 재협상 문제는) 미국 국내정치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자동차 산업 호황기에 향수를 가진 백인 지지자들을 관리하려는 것"이라며 "한미FTA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심각히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미FTA를 문제 삼아 국내정치에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에 포인트가 있는 것 같은데, 특히 자동차에 대해서 그런 것 같다"면서 "예를 들어, 자동차 부품을 미국 역내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주장 등인데, 그러면 우리 자동차 벤더 산업들은 치명타를 입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은 수용할 수가 없다고 강조하고, 무리한 주장을 하면 '우리도 국내 정치가 좋지 않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전날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면담했던 것과 관련해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문제도 언급됐는데, 콘 위원장은 '그건 작은 문제고 우리에게는 더 큰 문제인 자동차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더 큰 문제, 무기를 많이 사주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또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꼭 통일을 해야 하느냐'고 질문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솔직한 질문이었지만, 우리도 거기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왜 굳이 통일을 해야 하지?', '지금은 남과 북이 너무 다른 것 아닌가?' 등의 의문이 당연히 있을 수 있고,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세대가 달라지면 이런 원론적인 질문이 나올 수 있다"며 "항상 당위성에 대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워낙 논리적인 분이어서 설명을 잘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 자리에서 이해를 했다"며 "그래서 DMZ(비무장지대)도 가겠다고 한 거였다"고 부연했다.

전날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의 면담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때 과연 미국이 본토 위협을 무릅쓰면서까지 한국을 지켜줄 것인지에 대한 의심이 있다"며 "그래서 '한국도 전술핵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다'고 했더니 라이언 의장이 먼저 '일부 마이터리티(Minority)가 찾아와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말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앞서 미국을 방문해 라이언 의장에게 전술핵 배치의 필요성을 언급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설명한 것이다.

당시 면담에 배석했던 홍익표 의원은 "정확히 말하면 라이언 의장이 '한국에서 야당 대표가 그런 얘기를 했는데, 나는 듣기만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추 대표와 함께 방미 일정을 소화하는 윤호중 의원은 "라이언 의장이 말한 '마이너리티'는 소수 정당을 지칭하는 말"이라며 "폄훼해서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

추 대표는 "그래서 '이런 우려를 한방에 정리할 수 있는 것은 핵우산에 대해 다시 한번 확고하게 이야기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더니, 라이언 의장은 '얘기하나 마나다. 원래 늘 얘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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