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공격형 미드필더 에드윈 카르도나(가운데)는 한국과 평가전 도중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양쪽 눈을 찢는 인종차별 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한형기자
세계적 수준과는 어울리지 않는 추태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3위의 강호 콜롬비아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객관적인 수준에서 앞선 콜롬비아지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에도 최근 연이은 졸전으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신태용호'의 간절함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콜롬비아는 경기도 지고, 매너도 졌다. 경기 초반부터 고요한(서울)의 전담 수비에 막힌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가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신경질적인 경기로 일관했다.
무엇보다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은 후반 16분 손흥민(토트넘)의 두 번째 골 이후 나온 양 팀 선수단의 집단 충돌 때 나왔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공중볼 다툼 후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던 김진수(전북)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행동을 하자 한국의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로드리게스를 밀쳤다. 이에 로드리게스는 얼굴을 부여잡고 그라운드로 쓰러졌고 양 팀 선수들의 흥분이 극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콜롬비아의 공격형 미드필더 에드윈 카르도나(보카 주니어스)가 자신의 정면에 있던 기성용을 향해 서양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행동으로 널리 쓰이는 양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을 선보였다.
당시 주심은 카르도나의 행동을 보지 못했지만 이 장면은 TV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대중에 전달됐다. FIFA가 엄격히 금지하는 행동 중 하나인 인종차별 행위라는 점에서 카르도나는 사후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