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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꾸라지', '장물아비'…野, 홍종학에 집중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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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8번째 낙마자가 될 것"…감정적 발언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세금탈루 의혹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인 반면 여당은 적극적인 방어 논리를 제공하며 엄호에 나섰다.

당초 홍 후보자와 관련한 쪼개기 증여, 격세 증여, 모녀간 금전거래로 인한 세금 탈루 등의 의혹이 제기된 만큼 야권, 특히 자유한국당은 시작부터 홍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홍 후보자의 7대 의혹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이날 오후 속개된 질의에서 "홍 후보자는 공직자의 자격이 없다"며 "홍 후보자는 장모와 딸 간의 증여 문제에 대해 '당사자가 아니다. 관여할 여지가 없었다'고 말씀했는데, 이는 후보자 본인의 문제로 자각해야 한다"며 "이건 마치 장물아비는 죄가 없다는 주장과 똑같은 것"이라고 홍 후보자를 쏘아붙였다.

최 의원은 앞서 오전에도 홍 후보자가 자녀에게 '쪼개기 편법 증여'를 했다며 "법꾸라지라는 비판이 많은데, (홍 후보자는) 세꾸라지"라고 말했다. 또 "홍 후보자는 갑질의 끝판왕"이고 "내로남불"이라고 몰아세웠다.

또 홍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렇게 백데이터를 조작했을 경우에는 변호사나 회계사까지 다 처벌을 받는다. 엄중한 범죄"라며 '검찰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홍 후보자는 "(재산 내역을)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은 홍 후보자에게 자료제출을 요구하며 "어장홍(어차피 장관은 홍종학)이라는 거냐. 청문회를 무력화시키지 말고 자료를 꼭 제출하라"고 말했다.

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홍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할 용의가 없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부의 세습을 비판하면서도 쪼개기 증여로 부의 세습을 했고, 특목고 반대를 외치면서도 딸은 우리나라에서 학비가 제일 비싼 학교 중 하나인 국제중에 갔다"며 홍 후보자의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뉴라이트 사관 등으로 낙마한 박성진 후보자를 언급하며 "장관 자질을 볼 때 홍 후보자가 훨씬 문제가 많다. 사퇴할 용의가 없냐"고 물었지만 홍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곽대훈 의원은 홍 후보자를 향해 대구 경제와 관련한 질의를 하며 소리를 질렀다.

곽 의원은 지난해 3월 홍 후보자가 한 강연에서 지역별 경제 상황, 특히 대구를 언급하며 "새누리당이 바뀌든지 대구 시민들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것도 어렵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경제학자로 얘기하라. 대구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지지해서 GRDP(지역내총생산)가 꼴찌냐"고 따졌다.

홍 후보자는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곽 의원은 "새누리당을 지지해서 꼴찌라는 거 아니냐"며 언성을 높였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홍 후보자가 재차 "그게 그 말씀이 아니었다"고 했지만 "대구 시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계속 소리를 지르며 "당신이 직접 (대구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사과를 할건지 말건지 그것만 말하라"며 "당신은 (문재인 정부의) 8번째 낙마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의 표정은 굳었다. 결국 "(대구 시민들이) 상처를 받았다"는 곽 의원의 말에 홍 후보자는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청문회 때는 야당에서 이런 저런 정치 공세가 있기 마련이지만 백데이터 조작이나 국세청 조사가 필요하다는 표현은 과하다"며 "후보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거의 해명이 된다. 탈세가 아니라고 얘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 시작부터 야권에서 집요하게 자료제출을 요구한 홍 후보자 중학생 딸의 이자세 납부 내역에 대해서는 금융 기록이 제출됐다. 해당 기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위원들에 한해 위원장 방에서 열람이 가능했다.

민주당 김병관 의원은 열람를 한 뒤 "오전부터 계속 모녀간 금전대차 논란이 있었는데, 자료를 확인해보니 정상적으로 정산을 해 연말에 이자를 지급한 게 확인이 된다"며 "후보자가 말한 대로 불법 요소는 없고 충분히 (의혹이) 소명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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