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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김무성·최경환 '불편한 동거'…신경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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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등 8인 한국당 복당…洪 독주냐 3파전이냐

(사진=자료사진)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무성 의원 등 8인이 자유한국당에 공식 복당하면서 한국당 집안 싸움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로 갈라져 있던 한국당이 김 의원이 들어오면서 친홍-친박-친김 3각 구도로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는 사실상 친박 청산을 밀어붙이고 있는 홍 대표의 독주 체제다. 그러나 12월 원내대표 경선을 기점으로 이들 간에 당권을 둔 암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홍준표-김무성-친박 신경전

바른정당을 떠났던 김무성(6선), 강길부(4선), 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3선), 정양석‧홍철호(재선) 의원 등은 8일 한국당으로 공식 복당했다. 이들은 홍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입당식을 진행했다.

홍 대표는 일단 표면적으로는 이들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문재인 좌파 정권 견제를 명분으로 함께 보수우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잠시 앙금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홍 대표는 "서로 간의 앙금은 해소하고 국민적 여망으로 다시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당 첫날부터 미세한 신경전이 감지됐다. 이들의 입당식은 원래 10시로 예정됐지만 10시 30분으로 미뤄졌다. 김무성 의원 등 8인은 먼저 함께 입당식 장소로 들어왔지만, 홍 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의원들은 한동안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홍 대표 측이 모습을 보인 것은 결국 10시 45분 쯤이었다. 김 의원 등이 약 10분을 기다리는 동안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홍 대표가 기선제압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기다리게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수세에 몰려있는 친박계에서는 김 의원 등의 복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황영철 의원이 과거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친박계에 대해 악담을 퍼부은 점도 친박계 의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날 오후 본회의 직전 진행됐던 한국당 의총에서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이들의 복당에 대해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영 의원 등 15명의 의원들은 원내행정국에 의총 소집 요청서를 제출해, 친박계가 집단 반발하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 일단은 洪-金 연합, 친박은 예의주시

당분간은 홍 대표와 김 의원이 서로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 의원 쪽에서 '성완종리스트 녹취록'을 거론하면서 홍 대표의 서·최 출당 작업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홍 대표는 두 의원을 출당시키겠다는 뜻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싸이코패스', '잔박' 등의 표현을 써가며 수위 높게 이들을 비판했다.

때문에 12월 열릴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격돌 지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박계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서·최 출당을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현재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의총 소집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는 김성태(3선), 홍문종(4선), 나경원(4선), 김광림(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친박계는 일단은 숨을 죽이는 분위기다. 친박계 측에서 서청원·최경환·홍준표·김무성 4명의 '패키지론'이 부상하는 것도 서·최 두 의원을 출당시키지 말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선이 '洪·金 vs 친박'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다자 구도를 의도할 수 있다.

홍 대표와 김 의원의 연합이 오래 갈지는 의문이다. 김 의원이 당권 욕심을 버리지 않아 추후 당권을 놓고 세 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홍 대표와 함께 15대 국회 입성 동기기도 하다. 바른정당 탈당파를 중심으로 계보원도 겹치는 모양새다. 현재 당직을 맡고 있는 홍문표 사무총장을 포함, 지난 대선 당시 탈당했던 1차 탈당파 13명은 당초 김무성계로 분류됐다.

홍 대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무감사와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 등을 통해 당권을 더욱 강화시키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친박에 대해서는 "정리하겠다는 뜻이 분명하다"고 밝히는 한편 김 의원에 대해서는 "한국당에서 당권을 쥘 명분이 부족하다"며 양측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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