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전 비서실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2015년 3월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 피습 이후 이병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부의 '종북좌파' 단체 보조금 지원 실태를 전수 조사토록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7일 서울고법 형사3부(조영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김 전 수석은 특검팀이 제시한 2015년 3월 25일자 '비서실장 주재 회의결과 자료'와 관련해 해당 회의가 '리퍼트 피습' 사건과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회의 자료에는 '민간단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이 상당 부분 종북좌파 세력에 점유돼 있다. 민정·교문·정무수석 등은 현 상황을 면밀히 스크린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 전 수석은 "(가해자) 김기종씨가 종북좌파 입장을 갖고 있으며, 대사를 테러하기 전에 국가보조금 수천만원을 받아서 작업해온 게 국정원 정보보고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기 실장은 국제적으로 물의를 빚은 종북좌파 세력에 국가가 보조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보고를 받았고, 세 수석실에서 그 부분을 전수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정부에서 좌편향 단체 지원 동향파악은 국가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도서관에 종북좌파 서적이 있는지 조사를 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