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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체 한샘의 신입 여직원이 동료 직원으로부터 성폭행과 몰래카메라(몰카) 촬영 피해 등의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한샘측은 공식 사과했지만 온라인상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되며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5일 한샘에 따르면, 이 회사 여직원 A 씨는 최근 포털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지난 1월 교육 담당 직원 B씨가 회식 후 모텔로 불러내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 씨는 사건 이후 경찰과 회사 인사위원회에서 성폭행이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사건 이튿날 둘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도 성폭행이 아니라 합의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3월 교육 담당자의 성폭행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고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한샘은 교육 담당자에게는 정직 3개월을 내렸고 최근 업무에 복귀했다. A씨는 인사위에서 진술을 번복한 이유로 감봉 조치를 받았다.
또 한샘측의 조사 과정에서 인사팀장은 A 씨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하고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해 해고됐다. 이에 앞서 A 씨는 회사 화장실에서 동기로부터 몰카 피해를 봤고 한샘은 몰카를 촬영한 직원을 해고했다.
논란은 A씨가 포털 게시판에 "지난 1월 교육 담당자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가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B씨는 이날 A씨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를 포털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
한샘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과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점 등은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 사장은 그러면서 "사건 관련 당사자 중 한 사람인 남자 사원의 이의 제기도 있었다"며 "회사는 사건 진실을 명확하게 판별하기 어려워 사법기관의 도움을 받을 것이고 피해 여직원이 원할 경우 변호사 비용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출장중이었던 이 사장은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했다. 이 사장은 귀국 후 곧바로 임원들과 이번 성폭행 파문과 관련한 대응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사진=다음 '아고라' 캡처)
다음 아고라에는 '한샘 교육담당자 성폭행 사건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여성 회원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한샘 공식 페이스북 등에도 이번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과 가해자에 대한 징계 번복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