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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반려견 놀이터' 조성 무산…'경제청·계양구' 자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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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인천시가 반려견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에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할 방침이었으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고령화 등 생활패턴 변화로 반려견 수와 보유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개짖는 소리로 인한 소음이나 대소변으로 인한 악취, 개에 물리는 사고 등 사회적 갈등도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인천지역 반려견으로 인한 상해(할큄, 물림) 건수는 147건으로 지난해 전체 149건에 육박했다. 지난 2014년 32건, 2015년 229건을 각각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2014년 701건, 2015년 1488건, 지난해 1019건, 올 상반기 766건에 이른다.

인천시는 반려견과 견주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공원을 방문하는 일반 시민과 반려견주간 갈등 완화를 위해 공원내 완충공간인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추진해 왔다.

인천시 등록반려견 수는 3만3천여 마리로 전국 17개 시도 중 8위지만 다른 지역과는 달리 반려견 놀이터가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는 3곳(어린이대공원,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경기도에는 8곳이 있고 전국적으로도 등록 반려견이 인천보다 적은 전북과 울산에 각각 1곳씩 있다.

인천시는 놀이터 설치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9월 설문조사(총 652명 참여)를 벌였는데 찬성(85%)이 반대(1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실무부서인 인천시 공원녹지과는 내년에 인천대공원 등 도심공원 2~4곳에 반려견 전용 놀이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예산을 2억 3660만원을 편성했다.

이는 놀이터 1곳당 2천㎡ 규모의 공간에 담장, 반려견을 위한 놀이용 계단과 사다리, 물놀이장, 견주들의 휴식공간을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이다.

하지만 사업 우선 순위에서 밀려 자체 예산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실무부서인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예산 전체가 삭감됐다. 예산 부서와 간극이 있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들이 전혀 반영이 안되는 것들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재정기획관실 관계자는 "반려견 놀이터 설치에 대해 사회적 찬반양론이 있고, 장소 선정 문제가 명확하지 않아 삭감했다"며 "내년 추경이나 내후년 본예산에서는 장소의 적합성 등을 좀더 판단해 보고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와는 별도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내년 말쯤 연수구 송도동 달빛축제공원 내 미조성 공원 부지(1만5천㎡) 중 1500~3000㎡의 공간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전체 공원조성비는 15억원이고 이 중 반려견 놀이터는 2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곳은 주거지와 800m 가량 떨어져 있어 놀이터 설치에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인천경제청이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의견이 80%로 나타났다.

계양구의 경우, 내년에 공원외 지역 꽃단지에 반려견 놀이터 한 곳을 조성하기로 하고 구의회에 관련 예산을 편성해 제출했으나, 구의회에서 찬반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론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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