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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청소년들의 목소리 무시하면 가만있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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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대통령 탄핵 경험한 청소년들, 이전 세대와는 달라

- 전국 250여 단체 모여 9/26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출범
- 탄핵 이후 학교 내 학생인권 달라진 거 없어, 연대 의지 키워
- 학생,청소년도 시민! 정치권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 청소년 참정권 보장위해 가능한 선거가능연령 낮추는 게 목표
- ‘어린이, 청소년인권법’제정, ‘학생인권법’ 16개 시도에서 만들어지길
- 관련 법 제정 시 어린이, 청소년 인권보호 선행돼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0월 27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강민진 공동집행위원장,
이은선 공동대표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 정관용> 작년 이맘때쯤 광장에 촛불들이 켜지기 시작했고 결국 약 1700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죠. 그런데 그 가운데 10대들의 열정적인 참여가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내일 모레면 꼭 촛불집회 1주년이 되는데요. 바로 그 촛불광장의 명백한 주체의 하나였던 청소년들. 이들을 좀 생각해 보자라는 운동들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참정권 보장, 또 청소년들의 인권법 제정. 이런 운동들이에요.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라는 모임이 만들어져서 지금 활동을 하고 있어서요. 여기 활동하고 있는 두 분을 좀 초대했습니다. 먼저 공동대표, 이은선 공동대표, 안녕하세요.

◆ 이은선> 안녕하세요.

◇ 정관용> 공동집행위원장 강민진 집행위원장. 어서 오세요.

◆ 강민진>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공동대표가 더 높죠? 조직도를 보니까 공동대표가 위에 있고 그 밑에 집행위원회가 있던데, 그렇죠?

◆ 강민진> 네, 이은선 공동대표님이 저희 제정연대의 대표님이십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래서 제가 공동대표를 먼저 소개했는데. 정작 보니까 이은선 공동대표는 고등학생이에요. 교복 입고 왔네요. 지금 몇 학년?

◆ 이은선> 저는 지금 3학년인데 제가 빠른 생이라서 만으로는 17살입니다.

◇ 정관용> 어느 학교?

◆ 이은선> 울산 강남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 어마어마한 단체의 공동대표가 됐습니까? 제가 이 명단을 보니까 나머지 공동대표들은 예를 들어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전교조 위원장 이런 분들인데. 그런 분들하고 어깨를 나란히 했네요.

◆ 이은선> 저는 일단 울산에서 집회 같은 게 좀 자주 있다 보니까 집회에 대해서 되게 낯설어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광우병이나 노동자 이런 집회에 참가하다가 작년에도 당연히 참가하게 되었고.

◇ 정관용> 촛불집회에도.

◆ 이은선> 네, 그러면서 학생 인권에 대해서도 개선될 줄 알았는데 참가 이후에도 개선이 되지 않는 점을 삼아서 여러 국가인권이나 국민신문고나 국회의원 보좌관실에도 보냈는데도 해결되지 않아서 더 활동을 넓혀서 하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주로 울산 현재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학생 인권침해. 대표적인 사례들이 어떤 거예요. 예를 들어.

◆ 이은선> 일단 대표적으로는 치마 지도 부분에서 남자 선생님께서 지도하시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되게 많이 문제가 되고 있고 그리고 울산에는 학생인권 조례가 없다 보니까 두발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귀 밑의 몇 센티 이렇게 정해지는 학교도 있고. 되게 자유가 억압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울산 강남고등학교 학생회장이네요.

◆ 이은선> 네.

◇ 정관용> 또 울산 청소년첫걸음이라는 모임도 하고 있고.

◆ 이은선> 네.

◇ 정관용> 그다음 공동집행위원장 맡고 있는 강민진 위원장은 지금 대학생?

◆ 강민진> 네, 대학생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제가 관련 자료를 보니까 강민진 위원장도 17살부터 청소년 인권운동을 했다면서요?

◆ 강민진> 17살 때부터 활동을 해서 지금 6년 정도 청년인권운동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고등학교 때? 17살 때면?

◆ 강민진> 저는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자퇴를 했습니다. 학생인권침해 부분들 때문에 자퇴를 하고 탈학교 청소년으로서 운동을 했습니다.

◇ 정관용> 어떤 활동들을 그동안 해 왔었어요? 벌써 6년째인데.

◆ 강민진> 다양하게 해 왔었는데요. 아무래도 참정권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왔었던 것 같아요. 선거 때마다 청소년 모의투표를 한다든지 아니면 집회를 한다든지 기자회견을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총선 때, 대선 때 모두 다 참정권 관련한 목소리들을 내왔는데 아직까지 개선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 정관용> 6년째 해 왔는데 안 되는군요.

◆ 강민진> 네.

◇ 정관용> 두 분 다 작년 촛불집회 열심히 참여하셨겠죠?

◆ 강민진> 네.

◇ 정관용> 지금 1년 딱 됐는데 기억이 나요? 어때요?

◆ 강민진> 제가 그때 기억이 가장 강하게 남는 것은 그 수많은 인파 가운데서 청소년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었거든요. 그리고 그중에서 일부러 토요일인데도 교복을 입고 나오신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왜 교복을 입고 나왔을까 생각했을 때 이 촛불집회에도 청소년들이 함께하고 있다라는 것을 좀 사회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교복을 일부러 입고 나오지 않았을까.

◇ 정관용> 맞습니다.

◆ 강민진> 저는 그 장면들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 정관용> 집이 서울이죠?

◆ 강민진> 네.

◇ 정관용> 광화문에 주로 나갔죠?

◆ 강민진> 네.

◇ 정관용> 저도 광화문 갔었고 하니까 고등학생들이 수십 명씩 일부러 교복을 다 입고 자기들끼리 어깨동무하고 막 뛰어다니더라고요. 우리 이은선 대표도 울산에서 촛불집회 열심히 참여했어요?

◆ 이은선> 네, 그런데 울산에서는 또 문제가 된 게 그 교칙에서 집회나 정치 성향을 드러낼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된 학교가 많아서.

◇ 정관용> 그런 교칙이 있어요?

◆ 이은선> 그래서 저희 주변에 있는 학교에서도 그 학생회에서 이런 집회에 대해서 나가자, 이렇게 추진을 했다가 학교에서 징계를 주는 경우도 있었고.

◇ 정관용> 아이고.

◆ 이은선> 그리고 학교 내에서도 이런 것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는 것에 대해서 조심스러워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런 점에서 울산은 좀 슬펐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이은선 대표는 교복 입고 갔어요?

◆ 이은선> 네, 저는. 저는 그런데 갔을 때마다 울었었는데 그 울었었던 이유가 그 노래를 어린이가 녹음을 했던 노래가 있잖아요.

◆ 강민진> 세월호 노래.

◆ 이은선>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우리가 너무 노력을 안 해서 이런 사회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되게 슬펐거든요. 그래서.

◇ 정관용> 같은 학교 학생들하고도 같이들 우리 오늘 나가자 해서 여럿이 함께 나가고 그랬죠?

◆ 이은선> 그 배지 같은 것도 학교에서 몰래 나누고.

◇ 정관용> 세월호 배지 이런 거?

◆ 이은선> 하야 이렇게 동그랗게 적혀 있는.

◇ 정관용> 하야 배지.

◆ 이은선> 나누고 저희끼리 얘기도 하고 학교 내에서는 그런데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런 교칙이 있다 보니.

◇ 정관용> 그렇게 열심히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참여한 끝에 대통령 국회에서 탄핵되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될 때까지. 그때까지는 사실 좀 마음 졸였죠?

◆ 강민진> 사실 진짜로 파면이 될 거라고 확신을 못 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 순간까지.

◇ 정관용> 그런데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딱 그랬을 때 느낌이 어땠어요?

◆ 이은선> 저는 곧 청소년 인권에 대해서도 좀 확대되고 학교도 되게 민주주의화되는 학교가 될 줄 알았는데 기대한 것보다는 그냥 학교는 변화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 얘기 듣고 이제 학생들도 우리도 이제 학교 내에서 참여할 수 있는 게 많아지겠다 했는데 학교에서는 여전히 탄압받고 그러는 부분에 대해서 되게.

◆ 강민진> 저희 동생이 고등학생이었는데 저희 동생도 촛불집회에 나가고 친구들도 다 이 문제,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에 관심이 많았는데. 학교에서 휴대전화 반입이 금지가 돼 있기 때문에 그 파면한다라는 결정이 나는 순간에 그 소식을 접하려고 학생들이 몰래 휴대폰을 보고 그 소식을 몰래몰래 전하고 이랬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지난 9월 26일 열린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출범식 현장 (사진=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블로그)

 


◇ 정관용> 그런데 방금 이은선 공동대표 얘기하듯이 이제는 대통령 파면까지 우리가 시켰고 대선 거쳐서 새 정부도 출범했는데 고등학교 학생들의 인권은 달라진 게 없다, 그렇죠? 그래서 만들어진 게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아니겠습니까? 강민진 위원장이 이 연대 단체의 출범 과정을 좀 간략하게 소개해 주면요?

◆ 강민진> 사실 참정권 문제라든지 저희가 얘기하고 있는 학생인권법 제정 문제는 거슬러 올라가면 사실 10년에서 15년 정도 오랫동안 이 청소년 인권운동을 하는 단이라든지 교육의 뜻을 가지신 분들이 주장을 해 왔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는 이거를 실질적으로 법제화를 시키기가 어려운 환경이었고 이제 새 정부, 촛불 대선을 통해서 탄생한 이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우리 이제는 정말로 이 문제를 미룰 수 없다. 청소년 참정권 문제, 학생인권 문제. 최소한의 어떤 인권보장 문제는 미룰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 이제는 제대로 성과를 내야 된다라는 좀 절박함이 이렇게 전국에 있는 250여 개 단체를 모이게 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250여 개 단체가 모여서 금년 9월달 정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모양이네요.

◆ 강민진> 9월 26일에 출범식을 했어요.

◇ 정관용> 세 가지 핵심 목표가 적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최우선 목표, 2018년 청소년 참정권 확보. 그다음에 어린이 청소년인권법 제정 그리고 학생인권법 제정 세 가지인데. 하나하나 설명을 들어봅시다. 2018년 청소년 참정권 확보. 뭐 새삼 설명할 이유도 없겠습니다마는 지금 19살로 되어 있는 것을 몇 살로 낮추자?

◆ 이은선> 그런데 지금 언론적으로는 18살이 되게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저희는 한 살이라도 낮추는 게 중요는 하지만 18살이라고 해서 청소년 범위가 실질적으로 포함은 많이 되는 게 아니라서 선거 연령을 최대한 낮춰보자가 저희의 목표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18살보다도 가능한 한 더 밑으로?

◆ 강민진> 네.

◆ 이은선> 네.

◇ 정관용> 외국의 예가 어때요? OECD 국가들로 보면.

◆ 강민진> OECD 국가들 중에서 한국만 유일하게 만 19세 그러니까 20살, 21살이죠.

◇ 정관용> 그렇죠.

◆ 강민진> 이렇게 기준을 두고 있고 다른 나라들은 낮습니다. 만 18세 기준이 제일 많기는 한데요, OECD 중에서는.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16세, 이렇게도 두고 있고.

◇ 정관용> 16세?

◆ 강민진> 그리고 OECD 국가 말고 다른 국가들도 전 세계적으로 보면 16세인 국가들도 꽤 여러 나라 있습니다.

◇ 정관용> OECD 국가 가운데 19세는 딱 우리나라 하나?

◆ 강민진> 네.

◆ 이은선> 네.

◇ 정관용> 참 별나요, 그렇죠?

◆ 강민진> 네. 아동청소년 행복지수도 꼴찌입니다. OECD 꼴찌.

◇ 정관용> 여기 반대하시는 분들은 아직 학생 신분인데 이런 말 합니다. 어떻게 생각해요, 학생으로서.

◆ 이은선> 학생 신분이라고 얘기하시는 게 무슨 의미인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게 학생도 시민이고 더 큰 의미로 보면 학생보다 시민이라는 범위가 더 크다고 생각하는데 같은 시민으로서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화가 나고 또 학교에서도 인권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도 학교 내에서는 그런 것을 금지하려고 최대한 하는 그런 문화도 정착해 있는 것 같고 그냥 학교 내에서도 다른 주변 학교에 보면 학생회장 선거까지도 제한을 둬서 몇 점 이상 성적이 되는 학생만 출마할 수 있다. 이런 학내에서도 민주주의가 확보되지 않아서.

◇ 정관용> 성적 제한이 있어요?

◆ 이은선> 네, 저희 울산의 경우는 몇 등급 이상의 학생만 출마할 수 있다는 학교도 있고.

◆ 강민진> 다른 지역에도 꽤 있습니다.

◆ 이은선> 그리고 벌점이 몇 점 이상이면 반장이 될 수 없다 이런 조항도 있고.

◇ 정관용> 학생도 시민이다. 첫 출발이 그렇게 되네요. 그런데 진짜 반대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 강민진> 저는 이 청소년 참정권이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세대 간의 어떤 평등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청소년들 이제 어린 사람들,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은 표를 가지게 되면 이렇게 좀 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는 어떤 세대들의 약간 뭐랄까요. 어떤 부분들을 좀 포기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이런 것들이 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정당일수록 반대하겠군요. 그렇죠?

◆ 강민진> 네.

◇ 정관용> 현실적으로 선거 연령을 한 살이라도 낮추면 우리 득표율은 떨어지고 상대당 득표율은 올라갈 것이다. 이런 계산이 딱 선다면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막을 것 같은데요.

◆ 강민진> 네, 그래서 현재도 그렇게 계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어떻게 그걸 돌파해야 할까요?

◆ 강민진> 그런데 어쨌든 어느 정당이든 우리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청소년도 국민이고 18세도 시민이고 그 모든 정당들이 사실 어린 국민들을 위해서도 정치를 해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들은 앞으로의 정치, 정당활동을 통해서 우리가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정치를 하고 있다라는 걸 보여주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일반 시민 전체,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해 보면 찬반이 어느 정도 나옵니까?

◆ 강민진> 일반 시민은 한 반반 이렇겠죠.

◇ 정관용> 반반.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강민진 공동집행위원장&이은선 공동대표 (사진=시사자키제작팀)

 


◆ 강민진> 그렇게 어느 입장이 더 우세하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운 정도로 나오는 걸로 알고 있고요. 청소년들 같은 경우에는 박근혜 퇴진 촛불을 기점으로 찬성 쪽으로 굉장히 급격하게 변화를 한 상황입니다.

◇ 정관용> 제가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정당일수록 여기 저항하고 반대할 것 같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걸 돌파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저 혼자 머릿속 생각이 아니, 18세로 내지는 참정권 연령 인하에 반대하는 정당의 지지도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면 그들도 자기 득표를 위해서라도 찬성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일반 여론을 물어봤는데 일반 여론은 아직은 반반 정도다?

◆ 강민진> 네. 아무래도 지금 표를 가지고 계신 유권자, 어른들이 우리가 청소년 참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정당은 찍지 않겠다라는 어떤 좀 다짐들, 선언들이 나와야지 좀 그런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이 운동이 그런 식으로 발전을 해야 되겠군요. 그리고 두 번째 중점 목표가 어린이, 청소년인권법 제정인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 이은선> 일단 청소년이라고 해서 학교 내의 청소년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 정관용> 물론이죠.

◆ 이은선> 학교 밖 청소년도 있는데 저희가 법적으로 보면 되게 학교에 중심돼 있는 학생 인권조례는 있는데 청소년 인권조례는 제정되지 않고 있는 지역이 많잖아요. 그래서 아예 법제화한다면 전국적으로 같은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고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학생이 아닌 청소년들도 포함돼서 다양한 노동이나 문화나 이런 생활까지 더 넓혀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법을 제정하는 것입니다.

◇ 정관용> 법의 핵심 내용은 어떤 것들이 들어가는 걸까요?

◆ 강민진> 대표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학교 밖 학원이라든지 시설, 가정 이런 곳에서도 인권이 어떻게 보장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고요. 그리고 지금 양성평등기본법에서 가지고 있는 성별 영향평가라는 게 있습니다. 여성 혹은 남성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이나 정책의 평가를 미리 하게 돼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주는 정책을 펼칠 때는 어린이, 청소년의 인권을 고려해서 해야 한다라는 그 기준이 들어가게 됩니다.

◇ 정관용> 그렇죠. 학교인권조례는 그나마 지자체별로 지금 몇 군데 있죠?

◆ 이은선> 4군데.

◆ 강민진> 4군데밖에 없어요.

◇ 정관용> 4군데. 16개 가운데서 4군데? 나머지 12군데를 넘어서서 아예 학생인권법으로 만들자. 그게 세 번째 목표인 거죠?

◆ 이은선> 네. 제가 학생인권조례를 저희 지역에서 준비를 해 왔는데. 저희 지역이 한 정당이 거의 그 전체를 잡고 있다 보니까.

◇ 정관용> 자유한국당이죠?

◆ 이은선> 네, 그래서 그 조례를 준비하는 게 힘들고 그리고 조례 과정에서도 청소년들의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서 저희 것을 이렇게 작성해서 갔지만 이미 다 포함돼 있는 내용이라고 읽어봐주시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한 지역에서는 그런 차별화된 상황이 있어서 아예 전국적으로 법제화한다면 학교 내의 인권이 더 보장되고 민주적인 학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것의 핵심 내용은 지금 몇몇 네 군데 정도 학생인권조례에 담겨 있는 그런 내용을 법 안에 넣으면 되겠죠?

◆ 강민진> 맞습니다. 체벌금지라든지 어떤 두발 복장에서 학생이 좀 더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부분이라든지 강제로 야간자율학습 이런 것 못 시키는 부분들. 이런 내용들이 들어가게 되겠죠.

◇ 정관용> 또 학생회라는 것을 반드시 자율적으로 하고.

◆ 강민진> 맞아요. 학생회도 법제화하고. 법적 근거를 학생회한테 마련해 줘서 지금은 법적 근거가 없거든요, 학생회가. 그래서 어떤 좀 더 자율적으로 독립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게끔 근거를 마련을 하려고 합니다.

◇ 정관용> 결국 이제 어린이도 청소년도 국가가 책임지고 인권을 지켜줘야 하고 그 복지를 담당해야 한다고 하는 어떤 우리 헌법적 선언이 있지 않습니까? 그 헌법적 선언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법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 청소년인권법 또 학생인권법 이런 게 필요한 거고 그리고 그 청소년들한테도 정치의 주체로서 인정해 달라. 이게 참정권 확보, 이렇게 연결되는 거겠군요. 세 가지 다 국회를 통과해야 되는 거네요, 그렇죠? 어떻게 넘어설 수 있겠어요?

◆ 강민진> 넘어서야겠죠. 그런데 이제 청소년들이 어쨌든 이 청소년들은 세월호 사건을 겪고 촛불을 통해서 민주시민으로서 대통령까지 탄핵을 시킨 청소년들입니다. 이 세대가. 그래서 이 세대가 보여주는 힘이라는 게 이전과는 좀 다르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걸고 있고 실제로 그런 기대를 하게 만드는 근거들이 좀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국회에서 또다시 이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이 청소년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가만히 안 있고 어떻게 하실 겁니까?

◆ 이은선> 일단 지금 같은 경우에는 길거리에서 캠페인이랑 설명회를 좀 하고 있는데 그거보다는 더 약간 압박을 줄 수 있는 여론화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모색을 하고 있고요. 지금.

◇ 정관용> 예를 들어서 어떤 거요?

◆ 강민진> 비밀이라서 아직까지는 공개가 어렵고요. 앞으로 활동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정관용> 여기에 반대하는 정치 세력들 두고 봐라 이런 거네요?

◆ 이은선> 네.

◇ 정관용> 어떤 행동들이 나올지 저희들이 사뭇 기대가 되고요. 이제는 정말 어른들이 도와야 할 것 같습니다. 아주 힘든 그런 캠페인을 벌여나가고 있는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의 강민진 공동집행위원장, 이은선 공동대표 오늘 함께 만났는데요. 이 방송 들으시는 청취자분들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씀씩. 우리 집행위원장부터.

◆ 강민진> 청소년들은 동료 시민입니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 만약에 당신이 청취자 여러분께서 지난 촛불광장에서 촛불을 청소년들과 함께 드셨다면 이 청소년 동료 시민들의 참정권을 위해서 함께 싸워야 할 어떤 의무나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정관용> 이은선 공동대표.

◆ 이은선> 제 주변에 보다시피 폭력으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청소년들과 그리고 학업에 찌들어 있는 학생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인권을 갖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배제될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청소년들도 인권을 가지고 저희의 목소리를 더 실질적으로 요구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 정관용> 적극 후원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고맙습니다.

◆ 강민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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