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형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기존 49층 재건축의 꿈을 포기하고 층수를 최고 35층으로 낮춰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아파트 소유자 4,803명을 상대로 최고 층수 35층 재건축안과 49층재건축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조사한 결과, 35층안이 71%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는 2003년 재건축조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14년 동안 줄곧 최고 층수 49층 재건축 사업을 고집했지만 서울시에 의해 번번이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는 3종 일반주거지역은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해 오고 있다.
주민들이 35층 안을 택한 것은 나름대로 계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49층 안을 계속 고집하다간 시간만 버리다 기회비용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번 35층안 수용은 은마아파트 주민들과 박원순 서울시장간 힘겨루기에서 주민들의 패배로 받아들여진다.
박 시장은 2013년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3종 일반주거지역의 최고층수를 35층으로 못 박은 뒤 예외 없이 적용해오고 있다.
최근 50층으로 재건축이 승인된 잠실 5단지의 경우는 3종 일반주거지역이기는 하지만 이 곳이 '7대 광역중심'이자 조합측이 잠실역쪽 부지를 업무 시설로 만들어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을 했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이번 소유자들의 의견을 차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 심의에서는 그 동안 층수가 걸림돌이었던 만큼 도계위 통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하지만 35층으로 건축되면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들어 주민들의 추가분담금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조압원간 갈등이 남은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