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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에이스로 우뚝! 양현종 세리머니에 광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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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26일 광주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7회초 위기를 막아내고 3루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은 프로 3년차, 선발 풀타임 첫해였던 2009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했다. 당시 양현종은 막내급이었다. 8년이 지나 양현종은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됐다. 역대 팀 좌완 최다승을 수립하며 간판급 투수로 성장했다.

26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

양현종은 7회초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서 에반스를 삼진으로, 허경민을 1루 땅볼로 각각 처리하고 불을 껐다. 야구장을 가득 메운 KIA 팬들의 열기에 양현종이 직접 기름을 부었다. 3루 덕아웃을 향해 들어오면서 손가락으로 팬들을 가리키며 응원 열기를 고조시킨 것이다.

양현종은 8회초가 끝나고도 포효했다. 세 타자를 가볍게 아웃 처리한 양현종은 두팔을 위아래로 크게 휘저으며 관중의 함성을 유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스코어는 여전히 0-0이었지만 양현종의 자신감 가득한 동작을 본 KIA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챔피언스필드가 들썩거렸다.

에이스의 자신감에 타자들이 응답했다. 김주찬이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측 방면 행운의 '바가지' 안타로 출루했다. KIA는 버나디나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하는 과감한 작전을 펼쳤고 계속된 1사 1,3루에서 결국 승부의 균형을 깼다.

나지완의 3루 땅볼 때 3루주자 김주찬이 협살에 걸렸다. 아웃을 직감한 최형우는 2루를 돌아 3루로 뛰었는데 두산 포수 양의지가 때마침 3루에 공을 뿌렸다. 그리고 3루에서 공을 잡은 김재호가 주자를 태그아웃시키는 사이 김주찬이 홈으로 전력 질주,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두산은 선행 주자를 먼저 확실히 잡았어야 했다. 뼈아픈 실수.

결국 KIA는 두산을 1-0으로 꺾고 1차전 패배를 만회하며 한국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되돌렸다.

양현종은 KIA가 승부의 균형을 깬 다음인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 어느 때보다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양현종은 9회까지 탈삼진 11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로 경기를 마쳤다. 혼신의 122구 역투로 짜릿한 1-0 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그것도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펼쳐진 엄청난 투수전의 승자로 우뚝 섰다.

또 양현종은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문희수, 이강철, 로페즈에 이어 역대 4번째.

양현종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자신과 함께 나란히 20승을 올린 헥터가 지난 1차전에 먼저 등판했으나 승리를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홈에서 2패를 당한다면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 몰리게 된다. 게다가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불패 행진을 자랑하는 전통의 명문구단이다.

양현종은 이틀 연속 야구장을 가득 메운 KIA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또 동점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표출한 세리머니로 왜 자신이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에이스인가를 보여줬다. 8년 전 얌전했던 영건의 모습은 더이상 없다. 양현종은 팬들을 들었다 놓을 줄 아는 타이거즈의 진정한 에이스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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