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형헬기 KUH-1P(참수리).(출처=(주)한국항공우주산업 홈페이지)
신형 경찰 헬기 조종과 정비 기능을 높이기 위해 진행한 해외 교육 대상자 선발이 현업자 중심의 선발 방침과 다르게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경찰은 신형헬기 KUH-1P(참수리) 도입과 관련해 장비 운용과 정비를 위한 교육 대상자를 선발해 올해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장비 납품처 해외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4월 캐나다에서 실시한 전기광학 적외선 카메라 교육과 5월 영국에서 진행한 무선영상 전송장비 교육에는 각각 8명이 선발돼 교육을 이수했다. 7월과 9월 프랑스에서 이뤄진 비상부유장치, 동력전달장치 교육에는 각각 8명과 3명이 선발돼 교육을 받았다.
선발방침은 신형 헬기 운용 항공대 인원을 우선 선발하고 신형 헬기가 도입되거나 재배치되는 항공대 근무 예정자, 교육을 받은 뒤 장기 활용 가능자(복무 5년 이상자)로 한정했다.
그러나 선발된 27명 중 3분의 1에 달하는 인원은 선발방침과 거리가 멀었다.
전기광학 적외선 카메라 교육 선발 인원 8명 중 1명은 헬기 조종, 정비와 관련없는 행정 담당 직원이 포함됐다. 또 다른 1명은 정비 업무에서 자리를 옮긴 행정직이었고 퇴직이 임박한 직원도 이름을 올렸다.
무선영상 전송장비 교육 선발자 8명 중에도 현업자가 아닌 경찰청 항공과 간부와 직원 등 2명, 남은 복무기간이 5년 이하인 직원 1명도 있었다.
비상부유장치 교육 역시 잔여 복무기간 5년 미만자 1명과 조종, 정비 업무와 별개인 계약담당자 1명, 조종사에서 행정직으로 발령받은 1명도 선발됐다.
이번 교육에는 38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27명이 선발됐다. 선발 대상자 가운데 본청 항공과 직원은 6명이다. 이외 항공과 소속 정비대 인원도 2명이 포함됐다. 관리부서인 이들이 포함되면서 지방청 항공대 조종사, 정비사들이 상대적으로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주·야간 실종자 수색, 입체적 교통관리, 재해 재난 등 특수한 상황에서 보다 활발한 임무수행을 위해 신형 헬기를 도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청 행정직 직원들은 교육생 인솔을 위해 참여했고,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직원들도 당장 헬기를 운용해야 하는 경우여서 선발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선발 방침과 달리 이뤄진 교육생 선발에 비판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실은 "국민의 생명은 물론 헬기 조종사, 정비사들의 안전을 위한 특수교육이고 다른 현업자들이 교육을 받아야하는데 방침과 다른 이들이 연수를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선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