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국민의당 내에서 바른정당 통합파가 30명에 달한다는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당 내부에서 전수조사를 해본 결과 통합파가 30명이라는 주장에 대해 "국민의당 전체 40석과 바른정당 20석 의원이 통합하는 것을 누가 반대하겠냐"며 "그렇지만 지금 바른정당 중 과반수가 한국당으로 단체 혹은 개별 입당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의 분열을 저는 몇 개월 전부터, 심지어 안철수 대표가 당대표 출마한다고 할 때 그러한 얘기를 했다"며 "현재 바른정당에서 만약 우리 국민의당과 합당을 한다고 하더라도 5석 내지는 7석 정도가 혹시 오려는지 모르겠다. 이것을 알고 의원들은 '이렇다고 하면 우리가 (통합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박 전 대표의 탈당을 요구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유 의원이 부인한데 대해 "군불을 땠다는 사람이 안 땠다고 하면 뭐라고 하겠냐"며 "그전부터 햇볕정책과 호남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라고 하는 얘기는 쭉 회자됐기 때문에 유승민 의원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말을 믿고 싶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슬퍼하는 것은 햇볕정책과 호남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당내 충분한 소통을 강조하며 "DJP연합을 성공시켜보고, 헤어지기도 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얼마나 만은 협상과 물밑 대화, 공개적인 대화가 이뤄져야 하는가, 또 당내에서 얼마나 큰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불쑥 언론을 통해 통합한다고 선언할 것이 아니라 더 큰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신중함을 주문했다.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 송기석 의원이 제안한 '12월 통합 선언'에 대해서는 "현재 당내 분위기로는 불가능하다"며 "바른정당 20석 국회의원들이 우리 당으로 다 오는 게 아니고 제가 볼 때는 5석 내외, 최대 7-8석까지 올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것을 위해 우리의 정체성과 지역 기반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이 정치하는 이유가 ▲민주정부 수립, ▲남북관계 개선과 햇볕정책 계승, ▲호남차별 없는 나라 등 세가지 목표라며 "만약 여기에 하나라도 일탈이 생기면 제가 움직이는 것에는 굉장히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정동영, 최경환, 유성엽 의원 등과도 이런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가 동력을 모아갈 경우 탈당 또는 이탈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그렇게 몰아가면 아주 곤란하다"면서도 "제 생각을 들키는 기분이다"고 말해 확답을 피했다.
그는 "대결, 분열적 자세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탈당하느냐 나가느냐 그런 얘기를 제가 해서는 안된다"며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지 서로 소통을 해서 당이 굳건하게 나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바른정당의 분열은 11월달까지 이뤄진다. 원내교섭단체가 상실될 것"이라며 "그러면 총선 민의대로 3당제가 다시 되는 것이다. 당이 단결하고 중도적 입장에서 총선 민의대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선도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하면 다시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