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어금니아빠의 수상한 가족들, 사건 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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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기간 8년, 신고 시점도 의문
- 유서 대신 올린 형의 행적도 의문
- 딸 공범? 관계 고려하면 종속 지위인듯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를 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 모 씨. 언론을 통해 천사표 아빠로 통했던 인사였기 때문에 지금 더 놀랄 수밖에 없는데요. 이 사건을 크게 두 축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아내와 얽힌 미스터리죠. 아내가 한 달 전에 자살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마에 폭행 흔적이 있더라. 이 죽음이 수상하다, 이겁니다. 두 번째는 집에 놀러 왔던 딸의 친구가 숨졌고 그 숨진 사체를 야산에 유기한 건데요. 유기한 건 맞지만 나는 죽이지 않았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과 딸이 자살하려고 둔 수면제를 딸 친구가 스스로 먹은 거라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어금니 아빠는 범행 후에 딸과 함께 수면제를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경찰에 발견이 된 거죠. 이 사건의 의문점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이수정>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사회부 기자들이 그래요. 내가 본 사건 중에 제일 미스터리한 사건이다. 교수님 보시기에도 좀 일반적이지는 않습니까?

◆ 이수정> 네, 일반적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가 없는데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지금 딸의 친구를 불러들여서 살해하고 유기했는데 동기가 불분명하다는 거죠.

◇ 김현정> 살해한 거는 아직 인정은 안 했습니다만 그렇게 의심이 되는 거죠?



◆ 이수정> 네, 네. 본인이 처음에 진술했을 때는 수면제로 추정되는 영양제인 줄 알고 먹었다고 얘기를 했다가 지금 1차 부검결과가 교살이라고 사실 나왔습니다.

◇ 김현정> 목을… 질식사 이렇게 나온 건가요?

◆ 이수정> 끈으로 목에 감아서 결국은 목 아랫부분, 얼굴 아랫 부분의 표피가 벗겨진 상처가 있는 형태로 사망에 이르렀다는 건데요. 일단 죽였다는 게 만일 분명할 때는 범죄는 목적이 없이 일어나는 경우보다 목적이 있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지금 이 사건 같은 경우에는 성추행과 연관된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발표라서. 그러면 대체 왜 죽였느냐, 어린애를, 하는 부분에서 지금 본인도 제대로 진술을 안 하고 있고 경찰도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야산한 유기한 혐의를 받고 이모씨가 10월 8일 오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북부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왜 죽였는가가 설명이 안 되니까 이 사건이 더 미스터리하다, 이 말씀이세요.

◆ 이수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게다가 지금 나온 얘기로는 왕래가 끊겼던 친구인데 놀러 오라고 최근에 계속 사정을 해서 아이가 마지못해 놀러갔다가 이런 변을 당한 거라면서요.

◆ 이수정> 네. 그리고 이 친구만 접촉했던 게 아니고 초등학교 동창들을 여러 명을 접촉을 했는데 유일하게 이 친구가 초대에 응한 아이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렇게 지금 보도가 되고 있죠.

◆ 이수정>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아이와 연관된 어떤 특정한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거죠. 그게 또 다른 의문을 유발시키는 이유가 사실 됩니다.

◇ 김현정> 왜 딸의 친구들을 불러들이려고 했는가, 왜 죽였는가가 이 부분이 설명이 안 된다는 이야기. 그러면 여기서 딸은 적극적으로 개입을 했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지금 보면 CCTV 상에서 시신을 유기할 때 딸이 가담을 합니다. 가담한 건 사실이거든요. 이 딸의 참여는 어떻게 보세요?

◆ 이수정> 지금 가족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좀 우리가 이해를 해야 될 필요가 있겠다 이 생각이 드는 것인데.

◇ 김현정> 어금니 아빠 가족이요.

◆ 이수정> 네. 지금 이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유전인자를 받은 이 딸은 지금 같은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잇몸이 다 무너져서 종양이 생기는 이런 질병을 앓고 있다 보니까 결국 생활이 안 돼서 지금 아버지가 모금을 인터넷을 통해서 하는 것으로 지금 생계 유지가 됐고요.

◇ 김현정>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거기서 모금을 해서 살아온 거죠.

◆ 이수정> 그래서 어금니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종양들이 많이 자랐기 때문에 그래서 어금니 아빠라는 별칭을 얻게 된 것도 그 과정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 이수정> 그렇기 때문에 이 아이 같은 경우에는 이 아버지가 그와 같은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본인의 질병의 치료는 물론이고 생계유지가 어렵다는 처지에 놓여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런 사실을 딸도 알고 있다는 얘기예요.

◆ 이수정> 그렇죠.

◇ 김현정> 중3 정도 됐기 때문에.

◆ 이수정> 봐왔기 때문에. 그러면 상당 부분 종속적인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는데 만일 그런 특이한 관계의 부녀지간이라면 아버지가 시키는 일이 심지어는 의도가 의심되더라도 별다른 저항 없이 순응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이게 지금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있는 아이의 행위라고 보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딸이 이 친구를 불러들이고 시신유기에 동반을 하고 이건 뭐 CCTV에 찍힌 증거가 있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우리의 상식으로 대체 왜 애가 저런 짓을 했느냐, 쟤도 공범이 아니냐. 이렇게 판단을 하는 것은 좀 너무 시기상조가 아닌가. 왜냐하면 아직 그 가족 내에는 또 다른 문제가 하나 있는 것이 엄마가 결국은 지난달에 자살을 했거든요. 그 의혹도 지금 풀리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경찰이 부녀관계의 특이성을 이해하려면 그 엄마의 자살 사건, 그리고는 그 엄마의 의혹, 자살의 의혹 중의 하나가 시아버지 자리, 시아버지 위치에 놓인 남자로부터 8년간 성폭행을 당했다.

◇ 김현정> 의붓 시아버지로부터 8년 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를 한 뒤에 며칠 뒤에 투신자살을 한 거라고 하죠.

◆ 이수정> 그렇습니다. 그 고소를 또 남편이 미국이 아이를 때리고 미국에 간 동안 혼자 가서 강원도까지 가서 신고를 했거든요. 성폭행 당했노라고. 그러니까 그런 과정이 지금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아서. 도대체 이 부녀 관계가 어떤 관계이길레 지금 이 10대 소녀가 자기 친구의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 동참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아이가 가담을 한 건 맞지만 이 생계 때문에 종속관계에 있다는 특수성 그리고 이 가족의 특수성. 이런 것들을 이해하지 않으면 적극 가담한 이 부분을 풀기 어렵다는 말씀이세요.

◆ 이수정>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이수정> 경찰은 그 아이를 공범으로만 보고 있는데 사실은 아동학대의 피해자일 수도 있고 복잡한 관계에 놓여 있을 수가 얼마든지 있을 수도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런데 인터넷으로 모금하는 것만으로 그렇게 넉넉한 생활을 할 수가 있는 겁니까? 본인의 차도 호화로운 차고. 거기다가 지인 두 사람의 외제 차까지 해서 3대를 굴렸다 얘기가 나오고요. 월세이기는 하지만 두 2채의 집도 있었다고 하고.

◆ 이수정> 상당 부분 평균 수준보다는 지금 여러 가지로 생활이 윤택했던 걸로 보이는데요. 그 이외의 수입경로가 있었는지 하는 것들도 지금 조사가 되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지금 공식적으로는 무직이거든요.

◆ 이수정> 그렇습니다. 이분이 지금 전과가 10번이 넘는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 김현정> 전과 18범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수정> 정확한 내용이 오픈이 안 돼서 무슨 전과인지 모르겠는데. 몸에 전신에 문신이 있고 또 아내도 전신에 문신이 있었고. 이런 여러 가지 정황들이 이들이 단순히 모금만으로 생존을 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다른 범죄 수익으로 함께 어떤 재정원을 확보한 것인지 이런 것들이 지금 추가적으로 조사가 이루어져야 된다. 그리고는 지금 그러한 의심을 하는 연유에는 지금 이 차를 빌려가지고 시신유기를 하는 과정에서 이 지인은 지금 어떤 목적으로 차를 빌렸는지 알고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보여서 사실 공범으로 추가수사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이수정> 그렇다면 이들의 관계는 대체 무엇인지 범죄수익을 나누었던 자들인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 아직은 진상이 밝혀졌다 이렇게 보기가 어려운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범행을 해 놓고 부녀는 자살기도를 해요. 그렇다 보니까 그래도 죄책감을 느꼈으니까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보다. 최소한의 양심은 있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이수정> 글쎄, 그 대목에 의심이 되는 지점들이 있는데요. 형이 계십니다, 친형이죠.

◇ 김현정> 형이 있습니다.

◆ 이수정> 그런데 자살을 목적으로 약을 먹기 전에 형에게 유서에 해당하는 것을 넘겨주고 이것을 게시를 해 달라 하고 나서 사실은 자살시도를 한 것이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자살을 한 뒤에 어금니 아빠 블로그에 유서가 올라오는 거예요.

◆ 이수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미 수면제 먹었는데. 누가 올렸나 하고 조사를 해 봤더니 친형이 올려준 거라는 거잖아요.

◆ 이수정> 네. 그런데 일반적으로 친형이라 함은 동생이 사망에 이르는 짓을 하겠다는 것을 예고했으면 당장 쫓아가서 동생을 뜯어말리는 게 정상인데.

◇ 김현정> 말리는 게 정상이죠.

◆ 이수정> 그런데 어떻게 동생이 그와 같은 시도를 하는 걸 내버려두고 일정한 시간 이후에 유서만 탑재하는 방식으로 매우 부적절한 대응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행위를 하느냐, 이 대목도 사실 설명이 안 되거든요.

◇ 김현정> 희한해요.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 주목해 봐야 할 것이 아까 차 3대를 이 사람이 굴렸다 그랬지 않습니까? 1대는 자기 차고 1대는 형의 지인 차고 1대는 누나 차였답니다. 그런데 이 3대를 평소에 돌아가면서 몰아서 이 사람 차인 줄 알았을 정도로 몰았답니다. 게다가 지금 형은 동생의 유서를 대신해서 블로그에 올려주고. 이게 뭔가 가족들이 다 상당히 연결이 된 느낌. 그러니까 일반적인 가족들보다도 더 얽힌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이들 간의 관계가 무엇인가를 풀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아요.

◆ 이수정>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게 사실은 아내의 자살 사건과 상당히 유관하게 보이거든요.

◇ 김현정> 아내의 자살사건하고는 또 어떻게요?

◆ 이수정> 그러니까 아내를 성폭행을 8년 동안 했다는 자가 또 가족 관계에 있는 본인의 친모의 동거남인 것이죠. 의붓 아버지.

◇ 김현정> 그렇죠.

◆ 이수정> 그러면 과연 8년 동안 아내가 그와 같은 가족 구성원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걸 남편이 몰랐을 수가 있을지. 그리고는 왜 이제 와서 신고를 남편 없을 때 아내가 하게 된 건지.

◇ 김현정> 그리고 신고하고 나서 왜 또 투신자살을 한 건지.

◆ 이수정> 그렇죠. 그리고는 자살한 아내에게 폭행의 흔적이 있고요. 그리고는 왜 그렇게 됐는지 그 경위를 설명함에 있어서 남편이 증가 확보를 위해가지고 무엇을 종용을 했다, 부적절한 행위를.

◇ 김현정> 이 부분은 경찰이 공식 확인은 안 한 것이고요. 기자들의 취재 결과 나온 내용인데 어떤 거냐 하면 여러분, 아내가 신고를 했는데 이 남편이 증거가 필요하니까 가서 의붓 시아버지랑 성관계를 다시 맺고 와라 이렇게 종용을 했고 그 과정에서 아내와 다툼이 있었다 이런 지금 주변인들의 증언이 나왔다는 거죠?

◆ 이수정> 네. 그래서 결국은 싸움이 있었고 투신자살을 했다, 이렇게 자살의 경위가 설명이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것도 굉장히 부적절하게 보입니다, 제3자가 보기에는.

◇ 김현정> 그렇죠.

◆ 이수정> 그런 과정들이 지금 하나도 해소되지 않은 채 이 사건이 일어나다 보니까 이 사건이 완전히 별개의 사건만으로는 인식이 안 된다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가족 간에 있었던 무언가. 이걸 푸는 게 사건에 상당히 중요한 열쇠겠어요, 이번 사건은.

◆ 이수정> 그렇습니다. 지금 딸이 정신이 들었기 때문에 지금 현재까지는 정확한 진술을 하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심적으로 안정을 시켜서 아버지와 분리를 시켜서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왜 동참할 수밖에 없었는지. 좀 더 친화적인 환경에서 아이가 진술을 할 의지를 가진 상태에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을까 해야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딸이 어제 오후에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그런데 아직까지는 피로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어서 의미 있는 진술이 안 나왔다고 하는데요. 딸이 진실을 밝혀줄 제일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겠네요.

◆ 이수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미스터리 투성이입니다. 여러분들이 들으신 것처럼 참 복잡하고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이수정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수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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