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여권이 추진하는 적폐청산 작업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10일 이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정치인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얘기한 사람은 박 의원이 사실상 처음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수 야권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지만 "자기들이 한 짓은 문건으로 남겨서 발견되고 있는데 왜 조작이고 보복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적폐청산을 하지 말고 공로패를 주자는 거냐"며 당연히 구속수사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국기문란이 있을 수 있는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의원이 MB 처벌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에) 적폐청산(을) 못하면 이승만정부(가) 일제청산(을) 못한 것보다 더 큰 역사의 후퇴이다"며 "MB 당장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를 모의한 정황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서도 "대한민국의 모든 나쁜짓을 다 골라서 한 곳이 국정원이다. 천인공노할 일이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민이 사상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하면 그 자체가 영광인데, 받았던 것을 다시 취소시키려고 그런 공작을 한 것은 역시 이명박 대통령답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노벨상 취소 모의가 이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사실상 단정한 발언이다.
박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직 출마와 관련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박 의원은 "지금 입장에서 우리당은 지방선거에 승리하지 않으면 존폐가 의심스럽다"며 "당 대표급 인사들이 이번에는 전면에서 뛰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끌고 가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을 출마 선언을 한 셈이냐는 앵커의 질문에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어도 받아들이는 것은 자유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