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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양현종·헥터 vs 홈런왕 최정' MVP 경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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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원투펀치 헥터(사진 왼쪽)와 양현종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주인공들을 살펴보면 올해 KIA 타이거즈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KIA는 3일 막을 내린 KBO 리그 정규리그에서 KBO가 시즌 후 시상하는 공식 타이틀 14개 중 5개 부문을 석권했다.

투수와 타자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클래식 스탯' 다승과 타율 부문은 KIA 선수들이 휩쓸었다.

KIA는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32년만에 2명의 20승 투수를 배출했다. 양현종과 헥터가 나란히 20승을 올려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KIA 투수가 다승왕을 차지한 것은 2011년 윤석민(17승)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또 헥터는 20승5패를 기록해 승률 80.0%를 기록, 리그 승률왕까지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KIA 유격수 김선빈은 137경기에서 타율 0.370을 기록해 타격왕에 등극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소화하면서도 시즌 내내 정교한 타격을 유지했다.

유격수가 타격왕에 오른 것은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 이후 23년만에 처음이다.

KIA의 중심타선을 이끈 간판 타자들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사상 처음으로 FA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는 출루율 0.450을 기록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타자 버나디나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8득점을 올렸다.

거포의 상징 홈런 부문은 SK 와이번스의 간판타자 최정의 독무대였다. 지난해 홈런 40개로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최정은 올해 46개를 때려 압도적인 홈런 1위를 차지했다.

또 최정은 장타율 0.684를 기록해 이 부문 타이틀도 가져갔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에서 타이틀 수상자가 많이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193안타를 때려 최다안타 부문 1위에 올랐다. 롯데의 후반기 상승세를 견인한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총 37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다. SK 에이스 켈리는 탈삼진 189개로 '닥터K' 자리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의 다린 러프는 초반 슬럼프를 이겨내고 124타점을 쌓아 타점왕에 올랐고 kt 위즈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3.04로 방어율 1위를 차지했다. 홀드왕은 24개를 기록한 LG 트윈스 진해수에게 돌아갔다.

SK 와이번스의 홈런왕 최정 (사진 제공=SK)

 



◇프로야구 MVP 경쟁은?

출입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정규시즌 MVP는 KIA의 우승을 이끈 공동 다승왕 양현종과 헥터 그리고 압도적인 타격 성적을 남긴 최정의 경쟁 구도로 압축됐다.

양현종은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2년만의 토종 선발 20승이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남겼다.

헥터는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을 올렸고 승률왕에 오르면서 타이틀은 양현종보다 1개 더 많다. 올해 투수 중 '이닝이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200이닝을 유일하게 돌파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

두 선수에게는 KIA의 정규시즌 우승 프리미엄이 있다. 종목을 막론하고 MVP 경쟁에서는 팀 성적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최정의 기록도 MVP를 노려볼만 하다. 최정은 타율 0.316, 46홈런, 113타점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 1.111을 기록해 압도적인 리그 1위에 올랐다. SK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충분한 경쟁 자격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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