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나이트 2017'에서 기조 연설을 진행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마이크로소프트(MS)가 25일(현지시간) 연례 컨퍼런스인 ‘이그나이트(Ignite) 2017’에서 AI 기업으로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현실화 방안을 제시했다.
2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올란도에서 개최된 이그나이트 2017에서 MS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혼합현실(MR) 등의 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더불어 퀀텀(양자) 컴퓨팅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도 소개됐다.
이번 행사는 특히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인비전(Envision) 2017'과 함께 개최되며 IT 개발자에서부터 비즈니스 경영진까지 빠르게 변화하는 IT 기술과 현황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그나이트 2017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는 “디지털 기술은 우리 사회와 경제의 모든 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과거에는 누리기 어려웠던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게 됐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혼합현실과 인공지능을 마이크로소프트 365, 다이나믹스 365, 애저 등에 접목해 가능성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는 수많은 고객과 파트너, 그리고 개발자들의 독창성에서 큰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 ‘퀀텀 컴퓨팅’ 개발의 방향 제시 이번 행사에서 MS가 발표한 내용 중 큰 주목을 끈 분야 중 하나는 바로 퀀텀 컴퓨팅(양자 컴퓨터)이다. 지난 12년 동안 퀀텀 컴퓨팅 분야에 투자해온 MS는 퀀텀 컴퓨팅의 적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개했다.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는 비주얼 스튜디오(Visual Studio)와의 긴밀한 연동을 통해, 개발자들이 디버깅이나 기타 지원을 온프레미스나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는 최첨단 시뮬레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퀀텀 컴퓨팅 연구를 위해 MS가 개발한 도구는 올해 말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그나이트 2017'에서 기조 연설을 진행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 인공지능으로 더욱 강력해진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오피스 365’
이날 MS는 전 세계 20억 명에 달하는 현장 근무자(Firstline workers)와 교육 분야 종사자를 위한 솔루션으로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확장된 버전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F1' 및 '마이크로소프트 365 에듀케이션'으로 명명된 해당 버전은 엔터프라이즈와 교육 현장 전반에 걸쳐 모빌리티와 보안을 기반으로 하는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리전트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한 새로운 소식도 공개됐다.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위한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 온라인(Skype for Business Online)와 코그니티브 및 데이터 분석 관련 서비스가 MS의 기업 생산성 도구인 팀즈(Teams)에 융합된다. 이로써 팀즈는 협업을 위한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허브로서 그 역할이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링크드인(LinkedIn)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프로필 카드' 역시 업데이트된다. 이를 통해, 아웃룩 웹 엑세스(Outlook Web Access), 쉐어포인트(SharePoint), 비즈니스용 원드라이브(OneDrive for Business)와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앱이나 서비스에서 링크드인 관련 정보를 열람하고 인맥을 쌓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그나이트 2017에서 발표된 MS의 '모던 워크플레이스' 및 '마이크로소프트 365' 관련 상세 업데이트 내용은 해당 링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기업의 업무 혁신을 돕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생산성 도구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ERP 및 CRM 통합 솔루션인 다이나믹스 365 역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다. MS는 '다이나믹스 365;에 적용된 인공지능을 한층 강화해 기업이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이에 따른 대응 프로세스 제안, 고객 관리 자동화, 고객 센터 직원의 업무를 돕는 인텔리전트 비서 등을 새롭게 공개했다.
또한, 기업들이 '다이나믹스 365'의 기능 중 자사에 맞는 기능만을 적용해 빠르게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모듈 형식의 앱이 추가된다. 모듈 앱 형식의 '다이나믹스 365'를 활용하면 현재 운용하고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다이나믹스 365', '링크드인' 및 '오피스 365'로 워크플로우나 기업의 운영에 필요한 주요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 진화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솔루션 온프레미스나 클라우드에서 MS만이 제공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업의 생산성 및 데이터 중심의 인텔리전트 경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의 미래 역시 공개됐다.
올해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 '애저 스택(Azure Stack)'은 Dell EMC, HPE, 레노버와 같은 OEM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되고 있는 중이다. 애저의 확장판인 애저 스택은 애저 클라우드에서 앱을 개발하고 도입할 때 사용되는 API와 도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애저를 사용할 때와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그나이트 2017'에서 시연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R 기기 '홀로렌즈(HoloLens)'
'SQL Server 2017'에 대한 업데이트도 공개됐다. 리눅스(Linux), Windows, 도커(Docker) 컨테이너에서 SQL Server 2017의 구동이 가능해지며, 개발자가 선호하는 언어나 환경에서 인텔리전트 앱을 개발할 수 있어 생산성과 성능, 그리고 데이터 보안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돼 인공지능 관련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 엣지 단에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인공지능 연구를 한층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와 도구, 런타임 등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업들이 애저를 사용하면서 소비되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MS가 인수한 클라우드 업체인 클라우딘(Cloudyn)을 통해 애저 비용 관리(Azure Cost Management) 서비스가 제공되며, 하나의 화면에서 복수의 클라우드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애저 사용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적화하는 것이 무료로 가능하다.
개발자들이 앱에 인공지능 관련 기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도록 인텔리전트 API를 제공하는 MS 코그니티브 서비스(Cognitive Services)도 업데이트된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텍스트를 분석하거나 특정 언어가 사용하고 있는 뉘앙스를 분류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주요 문구를 발췌하거나 문서에 사용된 언어를 탐지하는 것 또한 지원된다.
오는 10월에는 맞춤형 검색 도구인 '빙 커스텀 서치(Bing Custom Search)'와 보다 연관성 높은 뉴스, 동영상, 이미지 등을 빙에서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빙 서치 (Bing Search) v7'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보다 강화된 단어 추천 및 문법 검사 기능도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