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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히딩크, 이제는 '동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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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신태용 감독 체제로 치른다는 분명한 입장이다. 다만 2014 브라질월드컵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노컷뉴스DB)

 

2018 러시아월드컵은 신태용 감독 체제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 축구를 위해 기꺼이 돕겠다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역할 조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년 제7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과 히딩크 감독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예정보다 오래 걸린 이 날의 기술위원회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을 재신뢰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 체제로 내년 월드컵에 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면서 “도움을 주겠다는 히딩크 감독의 역할은 추후에 세부적인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다음 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한국과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히딩크 감독과 직접 만나 구체적인 역할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기술위원장은 “권한의 문제가 있지만 상징적인 역할을 맡기는 것보다 구체적인 역할을 주려고 한다”면서 “본인의 의사를 직접 듣고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 알아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를 열고 최근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뜻을 받아들여 신태용 감독을 돕는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이한형기자

 

◇ 결국 신태용과 히딩크는 ‘같은 배’를 탄다

최근 한국 축구는 히딩크 감독의 거취로 홍역을 앓았다. 신태용 감독 체제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을 치러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많은 축구팬은 때마침 등장한 히딩크 감독의 부임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을 통해 축구협회에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전달했고, 이후 진실 공방이 펼쳐지며 신태용 감독 체제의 축구대표팀은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결국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 체제로 내년 월드컵을 치르되 세계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히딩크 감독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방식을 선택했다. 다만 형식적인 역할이 아닌 실제 한국 축구와 ‘신태용호’가 도움을 받기 위해 히딩크 감독의 의사를 먼저 듣고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한 짧은 준비 기간과 달리 너무나 컸던 부담과 책임은 홍명보라는 전도유망한 지도자를 잃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박종민기자

 

◇ 9개월 남은 월드컵, ‘분열’ 아닌 ‘합심’이 필요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는 9개월도 남지 않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본선을 1년가량 남긴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이 급히 선임돼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채 본선에 나섰다가 조별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본 만큼 러시아월드컵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는 하루빨리 신태용 감독 체제의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태용 감독의 능력과 히딩크 감독의 노하우를 더해 내년 월드컵 본선을 치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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