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에 당선된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 고문은 새 집행부가 처음 맞는 대회인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 IPC 관계자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오해원기자
“평창 동계 패럴림픽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새 집행부의 힘을 보여줄 대회다”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 고문은 지난 8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7 IPC 정기총회에서 임기 4년의 집행위원에 선출됐다. 김 IPC 집행위원은 새롭게 IPC를 이끌게 된 브라질 출신의 앤드류 파슨스 위원장 등 새 집행부와 함께 전 세계 장애인 체육을 이끌게 됐다.
총 10명의 IPC 집행위원은 4년의 임기 동안 IPC의 전략계획을 설정하고 총회에서 확정된 비전을 실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총회에서 의결된 사암의 전반적인 확인 및 감독, 예산과 재정보고, 감사 보고 등 총회에서 승인된 내용의 심의를 주요 업무로 한다. 또 IPC 정책과 규정, 규칙 및 상임위원회 규정에 대한 승인 등 막강한 힘을 가진 존재다.
한국 장애인체육은 2009년 장향숙 당시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을 시작으로 2013년 나경원 대한장애인체육회 부회장, 2017년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 고문까지 3회 연속 IPC 집행위원을 배출했다. 앞서 1988년에는 당시 조일묵 서울패럴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IPC 집행위원에 임명되기도 했다.
지난 15일 제37회 전국장애인체전이 열린 충북 충주종합운동장에서 만난 김성일 IPC 집행위원의 표정은 밝았다. CBS노컷뉴스와 만난 그는 “중책을 또 맡아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주어진 일에 정성을 다해 해내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IPC 집행위원의 이력은 독특하다. 공군참모총장 출신으로 대한장애인축구협회 회장, 베이징장애인올림픽 선수단장,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 2013년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최근 10년간 한국 장애인 체육 발전에 힘썼다. 결국 그는 국제무대에서도 한국의 존재감을 뽐내겠다는 각오다.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IPC 집행위원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위상에 맞지 않는다 생각했다”는 김성일 IPC 집행위원은 “IPC와 평창조직위의 자리 역할을 하겠다. 많은 분의 도움으로 당선이 되만 만큼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위원장을 포함한 전체 집행부가 새롭게 물갈이된 뒤 개최하는 첫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집행부 전원이 특별한 약속을 했다고 귀띔했다. “선거 직후 위원장이 소집한 회의에서 새 집행부가 처음 맞는 국제대회인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집행부의 힘을 보여주자’고 의견을 모았다”는 김 IPC 집행위원은 이를 위해 북한의 참가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북한은 평창 동계 패럴림픽 참가를 위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북한은 2012 런던 패럴림픽과 2016 리우 패럴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했다. 평창 동계 패럴림픽 역시 출전 가능성이 감지됐지만 최근 경색된 정세 탓에 참가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김성일 IPC 집행위원은 “이번 선거에도 북한만 불참했다. 북한의 (평창 동계 패럴림픽 참가)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북한도 참석했으면 한다. 개막 전까지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분명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