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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팬심 돌리기·감 되찾기…두 가지 숙제 안은 신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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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악마의 재능기부' 방송화면)

 

"아직도 고개를 잘 못 들겠어요."

'예능 천재'는 없었다. 방송인 신정환이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7년 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14일 신정환의 방송 복귀작인 엠넷 신규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이하 '악마의 재능기부')가 첫 전파를 탔다.

'악마의 재능기부'는 '컨츄리꼬꼬' 탁재훈과 신정환이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본인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 무보수로 재능기부에 나선다는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신정환의 방송 복귀는 2010년 원정도박과 이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 해명으로 물의를 빚고 활동을 중단한 지 약 7년 만이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복귀)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있었다. 자신도 없었다"며 "아직도 고개를 잘 들지 못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복귀를 결심한 이유는 가족을 위해서였다고 했다. 신정환은 "아기가 생긴 게 결정적이었다. 부담과 힘이 동시에 오더라"며 "내 남은 에너지를 쏟아서 보여드리자는 마음"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1화에서는 신정환이 '영혼의 파트너' 탁재훈과 다시 의기투합하는 상황과 콜센터에 입주하는 과정, 그리고 화곡동과 상암동 일대에서 홍보 활동을 펼치는 모습 등이 그려졌다.

하지만 과거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와 깐족 개그로 웃음을 유발하며 '예능 천재'로 불렸던 신정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정환은 여전히 자신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는 듯 방송 내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또, 지난 7년간 급변한 방송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듯했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신정환의 예능감을 되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하필 탁재훈이라는 점이었다.

탁재훈 역시 이미지가 썩 좋지 못한 연예인 중 한 명이고 예능감도 예전만 못하다. 그는 2013년 상습 도박 혐의로 기소되면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겨우 복귀했다.

'악마의 재능기부'의 재미 포인트는 컨츄리꼬꼬로 오랜 시간 활동한 바 있는 두 사람이 다시 만나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각종 돌발 상황 정도였다.

방송 전 연출을 맡은 조욱형 PD는 "신정환 씨에게 이 방송이 절실한 기회일 수 있다는 점을 느끼고 신중하게 작업했다"며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방송을 보시고 판단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프로그램이 첫 전파를 탄 이후 온라인상에는 신정환의 방송 복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방송 전과 마찬가지로 "신정환을 다시 봐서 반갑다"보다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

자숙을 끝내고 복귀한 신정환은 예능계 대형 기획사로 꼽히는 코엔스타즈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경규, 이휘재 등 굵직한 방송인들이 소속되어 있고 예능 제작을 직접 하는 기획사로 신정환이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복귀작 '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 예능감을 되찾음과 동시에 대중의 마음을 돌리고 향후 활동을 위한 발판을 바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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