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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결정권 쥔 국민의당, 좌깜박이냐 우깜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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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엔 부정적 기류 있지만 연속 부결에 정치적 부담도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결정권을 쥐게 된 국민의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결정은 국민의당의 이념적 행보를 보여줄 잣대로 여겨지는 만큼 의원들은 향후 미칠 파장과 여론을 예의주시하며 장고에 들어갔다.

국민의당은 14일 오전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논의를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한 쪽으로 결론을 모으지 못했다.

총 27명의 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찬반 토론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성토와 대응 방안에 논의가 집중됐다. 안철수 대표 등 지도부는 전북 지역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결론을 유보하는 대신, 추미애 대표의 '땡깡을 부렸다'는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면서 시간벌기에 들어갔다.

앞으로 김 후보자와 관련해 2~3차례 의원총회를 추가로 열어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실제로 상당수 국민의당 의원들은 결정을 하지 못하고 내적 고민을 하고 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의 부결 이전에는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았지만 국민의당이 또한번 사법부 수장을 부결시킨다는데 대한 정치적 부담 또한 크게 작용하고 있다.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얘기를 해봐도 이념적인 부분이나, 경력에 있어서 걱정을 많이 한다"며 "그러나 김이수에 이어 또다시 우리가 주도해 부결시킨다는데 대한 정치적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나 또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당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의 출소 때 추미애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한 이후 사법부 인사에 대한 당내 여론이 싸늘하게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한명숙 출소 때 추 대표의 발언으로 의원들이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사법부를 특정 세력으로 장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었고 청문회 이후에도 그 부분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이수 부결에 따른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의원들의 바닥 분위기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청와대가 좀더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지원 전 대표는 CBS와의 통화에서 "사법개혁의 차원에서 필요한 분 아니냐고 본다"며 개인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내 분위기는 김이수 후보자 때보다 어려운 것 같다"면서 "청와대와 민주당에서 좀더 국민과 야당을 상대로 설득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빠른 시일내에 영수회담이라도 열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헌재소장 후보자에 이어 대법원장 후보자까지 낙마된다면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큰 타격이고, 국회도 비난에 직면하기 때문에 부결을 막기 위해 청와대가 좀더 적극적인 설득과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청와대와 민주당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국민의당의 결정이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어서 물밑에서 중재하려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전날까지 강성 발언을 이어갔던 민주당은 15일로 예정된 지도부 호남 방문 일정도 취소하는 등 국민의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달래기 수순에 들어갔다.

국민의당이 요구한 사과에 대해서도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내부 논의를 통해 나름의 '성의'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국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 거취 결정을 미루면서 정치권의 동향을 살피고 있어 향후 2~3일 물밑 협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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