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제자들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시인 배용제씨에게 1심에서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김수정 부장판사)는 12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배씨에게 징역 8년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기는커녕 책임을 회피하며 '피해자들이 합심해서 나를 악인으로 몰고 간다'고 주장해왔다"며 "아동인 피해자들의 건전한 성적 가치관 발달을 저해하고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충분히 증명된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배씨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한 고등학교에서 실기교사로 근무하며 문예창작과 학생 5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나는 날마다 전송된다'로 등단했고 지난해 시집 '다정'으로 올해의 남도시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