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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구의 기둥' 김연경이 만드는 희망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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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서 자신의 이름 내건 유소년 클럽배구대회 성료

김연경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소년 대회가 끝난 뒤 직접 참가 선수들에 기술을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해원기자

 

김연경(상하이)의 등장만으로도 일제히 환호가 터졌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배구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의 눈이 집중됐다.

김연경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자신의 이름 건 ‘2017 김연경 유소년 컵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의 8개 학교에서 총 10개 팀이 출전한 이 대회는 현역 선수는 물론, 한국 배구계 최초로 특정 개인의 이름을 내건 유소년 대회다. 조별예선과 토너먼트를 거쳐 전북 군산미장초등학교의 우승으로 끝난 이 대회는 엘리트 선수가 아닌 방과후 학교 등 취미로 배구를 즐기는 전국의 초등학교 클럽 10팀이 참가했다.

김연경은 단순히 순위를 가리기 위해 대회를 열지 않았다. 자신이 초청한 전·현직 국가대표 남녀 배구선수와 만남의 시간도 마련했고, 직접 유소년 배구클리닉을 열어 기술을 전수하는 자리도 준비했다. 배구를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영웅’과도 같은 김연경과 만나는 팬 미팅도 빠질 수 없었다.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만난 김연경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한 얼굴이었다. 소속팀이나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 승리했을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코트에서 배구를 즐기는 어린 선수를 흐뭇하게 지켜봤다.

“경기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는 김연경은 “대회를 준비하며 힘든 일이 많았다. 설레고 걱정도 됐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도와줘서 대회를 잘 마무리했다. 참가 선수 중에도 부상자가 없어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김연경은 “엘리트 선수가 아닌데도 대단했다. 쉽지 않은데 재미있게 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방과 후 활동으로 취미 삼아 하는 선수가 나갈 대회가 많지 않다고 들었다. 취미로 하는 선수가 많아야 엘리트 선수도 많아진다. 앞으로 대회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소년 배구대회를 개최했다는 소식에 많은 전현직 배구선수가 대회장을 찾았다. 사진은 남지연과 김해란, 김연경(왼쪽부터)이 대회 참가 선수와 직접 배구를 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는 모습. 오해원기자

 

사실 이 대회는 김연경 개인의 대회가 아니었다. 한국 배구를 대표했던, 또 대표하는 많은 선수가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모았다.

시작은 김연경이었지만 10일 참가 선수를 위한 배구클리닉에 참여하기 위해 김해란, 남지연(이상 흥국생명)과 김사니 SBS스포츠 해설위원,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이 안산 상록수체육관을 찾았다. 지난 9일도 양효진(현대건설)과 김희진(IBK기업은행), 한선수(대한항공) 등 현역 V-리그 선수가 대거 대회장을 찾아 미래의 배구를 선수를 꿈꾸는 어린 유망주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연경은 ”동료 선수들이 아무것도 보지 않고 배구를 위해 도와줬다. 인생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프로선수와 직접 만나 배구를 즐길 기회가 적다. 시합도 하고 배구클리닉도 한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동료들에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지난 18일 제19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짧은 휴식을 가진 김연경은 화장품 광고 촬영과 부상 치료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예선 참가를 위해 대표팀에 소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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