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3일 북한 지역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의 규모를 근거로 이번 6차 핵실험의 위력이 5차에 비해 5~6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긴급브리핑을 열고 "북한이 2016년 9월 9일 실시한 5차 핵실험과 비교해 5~6배 정도 더 큰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6차 인공지진의 규모는 5.7mb으로 이전과 비교해 최대 위력이었다. 자연지진 규모로 환산하면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과 같은 수준이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규모 3.9mb) 이후 지난해 5차 핵실험(규모 5.04mb)까지 대부분 그 위력을 점차 키워왔다.
발생시간은 오후 12시 29분 58초(한국 시각)로 북한 기준 정오에 가까웠다. 위치는 1~5차 발생지점과 인접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지역(41.302°N, 129.080°E)으로 나타났다. 5차 발생지점보다는 약 200m 북쪽으로 추정된다.
이번 인공지진은 강원 속초관측소에서 최초로 감지됐으며 이후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기상청이 보유하고 있는 전국 150개 지진계에서 모두 관측됐다.
기상청은 다만 중국지진국에서 발표한 '규모 4.6의 2차 지진'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붕괴로 인한 함몰지진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는 가까운 곳에서 관측할 수 있는데 우리 지진계의 경우 최소 400㎞ 이상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발이 인근 휴화산인 백두산에 영향을 줄 지도 미지수다. 기상청은 주변에 우리 측 지진계가 없다는 이유로 단기간 내에 이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변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을 때 화산에 영향을 준다는 학계의 연구가 있다"면서 "폭발 가능성은 마그마의 규모나 흔적, 점성도 등을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 측은 이와 함께 "P파가 나타난 이후에 수 초가 지나서 S파가 나타나면 자연지진으로 발표한다"면서 "그러나 수 초간 P파 나타나고 그 뒤에 S파 없었다"며 이번 지진을 핵실험 추정 인공지진으로 분석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