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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이란전, 너무나 컸던 기성용의 빈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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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수술 여파로 이란전 결장

이란과 0-0 무승부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허리'를 대표하는 기성용의 부상 공백을 더욱 절감하는 경기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옛말에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다. '제1기 신태용호'의 기성용(스완지)이 딱 그랬다.

기성용은 지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 결장했다. 지난 6월 무릎 수술의 여파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기성용은 23명의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은 ‘아시아 최강’ 이란을 상대할 베스트 11에 기성용 대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장현수(FC도쿄)를 투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장현수는 사실상 체격조건이 좋은 이란 선수들과 몸으로 싸우는 역할을 맡았고, 구자철이 기성용을 대신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중원을 거치는 패스를 거의 볼 수 없었다. 후방 수비에서 최전방을 향해 길게 넘어가는 패스가 주를 이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기대 이하였다는 점에서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나 분명 중원을 거치는 패스는 평소보다도 적었다.

무릎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그라운드에 나선 최전방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향하는 롱볼패스는 위력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체격조건이 더 나은 이란 수비진과 공중볼 다툼에서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중원에서 신태용 감독이 원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며 이란전은 아쉬움 가득한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제 마지막 남은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10차전에서는 무조건 승리해야 마음 편하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기성용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재활에 매진하고 있지만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관중석에서 이란전을 지켜본 기성용은 “치료를 하면서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뛰지 못한다고 해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여전히 확신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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