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 이란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21세 신예 수비수 김민재는 자신의 경기력에 80점을 줬다. 박종민기자
아쉬운 무승부지만 한국 축구는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 바로 21세 어린 수비수 김민재(전북)의 등장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후반 초반 상대 미드필더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잡았지만 효율적인 경기를 선보이지 못했다.
아쉬운 결과 속에 가장 빛난 것은 이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의 활약이었다. 수비는 물론,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확실한 역할을 맡아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장면에서 김민재의 활용 가치는 빛났다.
비록 상대 선수에 머리를 밟혀 풀 타임 활약하지 못하고 교체를 요청했지만 김민재의 84분은 단연 눈부셨다.
경기 후 만난 김민재는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오직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오직 승리한다는 생각만 하고 뛰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 100점 만점 중 80점을 줬다. 100점 만점에 부족한 20점은 경기 중 나왔던 실수 등 아직 부족한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대표팀에 처음 와서 형들의 말을 많이 들으며 배우고 있다. 그 덕분에 좋은 경기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신태용 감독도 A매치 데뷔전에 나서는 김민재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감독님께서 팀에서 하던 대로 하라고만 하셨다. 부담을 주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