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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으로 싸우고도' 한국, 이란과 0-0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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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장현수가 불발된 헤딩슛에 아쉬워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후반 38분을 11-10으로 싸웠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란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 경기에서 이란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4승2무3패 승점 14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우즈베키스탄과 격차는 승점 2점이 됐지만, 시리아가 카타르를 3-1로 꺾어 3위로 올라섰다. 자력 진출을 위해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 승리가 필요하다. 최종전에서 비기고, 시리아가 이란을 잡으면 골득실에서 밀려 3위로 처진다.

26명 전원 소집 후 사흘 동안 정보 유출을 막은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원톱으로 세운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좌우 측면에는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이 섰고,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권창훈(디종)이 자리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장현수(FC도쿄)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라인에는 주장 김영권(광저우)과 전북 3인방 김진수, 최철순, 김민재를 배치했다.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에게 맡겼다.

전반 스코어는 0-0.

한국이 몰아쳤지만, 이란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18분 하프라인에서 때린 손흥민의 프리킥을 김민재가 헤딩으로 넘겨준 공을 장현수가 머리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사실상 유일한 찬스였다.

반면 이란은 특유의 역습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전반 12분 모하메드 안사리, 전반 37분 레자 구차네자드의 슈팅으로 한국을 흔들었다. 김영권이 공을 빠뜨리고, 최철순이 경고를 받는 등 수비수들도 이란의 역습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후반 한국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7분 김민재와 공중볼을 다투던 사에드 에자톨라히가 넘어진 김민재의 머리를 고의로 밟았다. 심판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한국은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란도 곧바로 대처했다. 원톱 구차네자드 대신 미드필더 알리 카리미를 투입해 한국의 공격을 막아섰다. 10명으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자 후반 18분에는 미드필더 아쉬칸 데자가 대신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를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수적 우위에도 경기가 풀리지 않자 신태용 감독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28분 이재성 대신 김신욱(전북)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황희찬과 김신욱이 투톱으로 서면서 포메이션도 변화를 줬다. 권창훈이 이재성 자리인 오른쪽으로 이동했고, 구자철이 공격을 지휘했다. 이기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한국은 이란 골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간간히 나오는 이란 역습에 흔들렸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후반 38분 김민재 대신 김주영(허베이)을 투입해 수비 안정을 꾀했다.

한국은 후반 43분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지친 황희찬 대신 이동국(전북)을 투입해 마지막까지 이란 골문을 정조준했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지만, 끝내 이란 골문에 공을 넣지 못했다.

이란전 4연패는 끊었다. 하지만 수적 우위로 너무나도 유리한 상황, 게다가 중국이 우즈베키스탄까지 꺾어줬기에 아쉬움이 가득 남은 이란전 무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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