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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함성 가득할 ‘상암벌’, 케이로스는 코웃음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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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각오 다진 한국 상대로 시종 여유로운 모습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이 열릴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약 6만6000석의 만원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관중은 많을수록 좋다'며 한국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란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크게 얻은 지도자다. 현역 시절에는 뛰어난 경력을 쌓지 못했지만 지도자가 되어 이름을 널리 알렸다.

포르투갈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시작으로 포르투갈과 아랍에미리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국가대표팀은 물론, 스포르팅(포르투갈)과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감독을 맡았다. 무엇보다 케이로스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 당시 총애를 받던 수석코치로도 유명하다.

지도자로 30년 가까이 활약한 오랜 경력 덕에 능수능란하게 선수단을 이끄는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감독직을 내걸면서도 이란축구협회와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2011년부터 이란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5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이란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그는 다시 팀을 맡아달라는 이란축구협회의 요청을 다시 받아들였다. 선수 선발권의 전권을 되찾아온 것은 당연했다.

한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만난 케이로스 감독은 당시에 대해 “나의 선수들이 더 나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했다”면서 “나는 언제나 내 선수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할 수 없을 때가 되면 그때는 감독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축구협회와 끊임없는 갈등에도 2011년 4월 이후 꾸준하게 이란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아시아 최강으로 조련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렇듯 능구렁이처럼 자신의 의도대로 이란축구대표팀을 이끌어 가는 케이로스 감독은 6만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기대되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상황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오랜만에 약 6만6000석의 관중석이 가득 찰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탄생 20주년을 맞은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도 이란전이 열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관중은 많을수록 좋다”면서 “이란에서 경기할 때는 10만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다. 한국 원정이라고 해서 6만명의 관중은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여유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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