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란 현지 언론의 도발적인 보도에 대해 자신의 말을 믿으라며 정작 자신은 한국에서의 훈련과 생활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모두가 거짓이다. 내가 하는 말이 진실이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한국과 이란의 축구 외적인 갈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오전 중 자신의 개인 SNS에 게시했던 사진과 글에 대해서도 분명한 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29일 경기도 파주스타디움에서 예정된 공식 훈련을 취소하고 김포공항 인근의 이란 대표팀 숙소에서 가벼운 몸풀기와 미니게임으로 훈련을 대체했다.
한국 취재진과 숙소에서 만난 케이로스 감독은 “아직 2명의 선수가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오늘 도착한 선수들도 오랜 비행으로 많이 지쳐있어 휴식이 필요했다. 일요일 저녁까지 경기한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 모두는 국제축구연맹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 그 안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때로는 휴식이 최고의 훈련이 될 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랬다”고 갑작스러운 휴식의 이유를 소개했다.
지난 26일 입국한 이란은 27일 인천 아시아드 보조경기장과 28일 파주 스타디움에서 한 차례씩 훈련했다. 당시 케이로스 감독은 인천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의 일부 잔디 상태를 강한 어조로 지적하며 한국의 협조 부족을 지적했다. 하지만 28일은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경기 전부터 본격적인 심리전에 돌입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자신이 SNS에 게시한 글과 사진은 한국의 부족한 지원을 지적하기 위함이 아닌 한국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다는 것을 가족, 친구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사진=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29일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SNS에 4장의 한국 훈련장 사진을 공개하며 다소 강경한 어조로 이란 선수를 결집하는 듯한 뉘앙스를 남겼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에서 지내는 것이 만족스럽고 기쁘다는 의미에서 가족,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란 사람들에게도 한국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에 축구를 하러 왔다. 한국은 수차례 월드컵에 출전했을 뿐 아니라 뛰어난 선수와 시설, 코치를 가진 축구 강국이다. 그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