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외국인타자 제임스 로니가 2군행 결정에 불만을 품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사진 제공=LG 트윈스)
2군으로 내려가라고 했더니 미국으로 돌아가버렸다. LG 트윈스의 새로운 외국인타자 제임스 로니의 KBO 리그 경력은 허무하게 끝났다.
LG는 29일 제임스 로니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 공시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제임스 로니가 구단의 2군행 결정에 불만을 품고 미국으로 돌아가버렸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26일 제임스 로니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7월말 루이스 히메네스의 대체 외국선수로 합류한 제임스 로니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06으로 부진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KBO 리그 합류 전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져있었던 로니의 스윙 스피드가 다소 느리다고 판단, 2군행을 결정했다.
제임스 로니는 LG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LG 관계자는 "로니가 2군행 결정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단과 면담 자리에서 상황을 설명했지만 로니는 계속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27일 저녁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에 LG는 제임스 로니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 KBO에 임의탈퇴 공시 신청을 했다. LG는 로니의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정규리그 30경기가 남은 가운데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로서는 제임스 로니의 무단 이탈이 당혹스럽기만 하다.
LG는 제임스 로니가 2군에서 타격 감각을 회복해 돌아오면 정규리그 막판 최후의 순위 경쟁이 펼쳐질 때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LG는 중심타선의 위압감이 타팀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외국인타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시즌 막판 외국인선수의 전격 2군행을 선언한 LG의 결정은 제임스 로니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악수가 되고 말았다.
LG가 당장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간이 촉박하다. 게다가 외국인선수 등록 마감시한인 8월15일 이후 영입한 선수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