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민호와 최준석(사진 가운데)이 24일 경기에서의 오해를 풀겠다며 사진 촬영을 자처했다. 지나가던 이대호(사진 왼쪽)는 설정 아니냐는 농담을 건넸고 전준우(사진 오른쪽)는 그 모습을 보고 웃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요즘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만연하다. 덕아웃 분위기를 보면 그 팀이 현재 얼마나 잘나가고 있는가 알 수 있다.
"우리 사이 좋아요. 엄청 친합니다"
롯데의 안방마님 강민호는 25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개인 훈련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걸어오면서 취재진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함께 훈련을 마친 최준석을 향해 "우리 기자회견이라도 해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강민호는 지난 24일 LG전에서 롯데가 10-0으로 크게 앞선 8회말 1사 1,2루에서 중전안타를 쳤다. 2루주자 최준석은 덩치가 커 스피드가 빠르지는 않지만 전력질주를 했다. 최준석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뛰려는 찰나 3루코치가 뛰지 말라는 사인을 보냈다.
강민호가 3루에서 멈춘 최준석을 향해 정색하며 아쉬워하는 장면이 TV 중계화면에 잡혔다. 대주자로 교체돼 나갈 때도 강민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최준석이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장면 역시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이에 강민호는 혹시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 최준석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오해를 할까봐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다.
강민호는 최준석이 포철공고 3년 선배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우리 사이 좋습니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아니, 장난 치는건데 어떻게 웃으면서 합니까"라며 정색했던 표정에 대한 해명도 내놓았다.
강민호의 넉살에 최준석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강민호와 함께 다정히 사진을 찍었다. 이때 뒤에서 지나가던 이대호가 "저거 다 설정이에요"라고 소리쳤다. 이대호의 농담에 덕아웃은 웃음바다가 됐다.
요즘 잘나가는 롯데, 유쾌한 해프닝도 끊이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