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 부대' 사건을 맡을 대규모 수사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013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당시 여주지청장)이 이끌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이 주력으로 재투입되면서 '2기 국정원 수사팀'이 구성됐다.
서울중앙지검은 22일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공공형사부·공안2부 소속과 일선 검찰청에서 파견된 검사 등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주요 사건의 특별수사팀에 준하는 규모로, 주임검사인 김성훈 부장검사는 원 전 국정원장 사건의 공소유지를 그동안 맡아왔다.
(사진=자료사진)
전날 국정원은 사이버 외곽팀으로 불리던 댓글 부대의 팀장급으로 활동한 김모 씨 등 민간인 30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이들을 출국금지하고, 금융거래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적폐청산 TF 발표를 보면, 사이버 외곽팀은 원 전 원장 시절 심리전단 산하에서 2009년 5월부터 18대 대선이 있던 2012년 12월까지 30개 운영됐다.
2012년 한 해에만 외곽팀에 들어간 자금이 30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는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를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늘푸른희망연대, 민생경제정책연구소, 자유주의진보연합, 한국자유연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법상 직권남용의 금지 조항을 비롯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를 원 전 원장 등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가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