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은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였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사진=KLPGA 제공)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흔든 '대형신인' 최혜진(18)의 포부는 컸다. 그리고 분명했다.
최혜진은 20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6711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우승했다.
지난 7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 이어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KLPGA투어에서 거둔 두 번째 우승이다. 최혜진 이전에 KLPGA투어의 아마추어 다승 기록은 1995년 박세리(4승)와 1999년 임선욱(2승) 뿐이다.
우승 뿐 아니라 'E1 채리티 오픈' 2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4위 등 굵직한 대회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만약 최혜진이 프로로 출전해 상금을 받았다면 단 4개의 대회 성적만으로 올 시즌 KLPGA투어 상금 랭킹 8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더욱이 최혜진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단순히 한국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혜진은 "아마추어 마지막 대회라 재밌게 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래서 잘된 것 같다"고 우승 비결을 꼽았다.
"전반에 샷도 잘되고 퍼트도 나쁘지 않아서 잘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최혜진은 "확신을 가지고 믿고 치다 보니 스코어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 11번 홀 파4에서 원온 시켜서 이글했던 것이 오늘 라운드에서 제일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최혜진은 신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2018시즌 신인상은 물론, 향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선수가 되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선보였다.(사진=KLPGA 제공)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가 되어도 최혜진의 각오는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가 돼서도 공격적이고 당차게 경기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아무리 잘하는 상황이어도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어버지가 항상 '공격적으로 하고 실패하더라도 공격적으로 하라'는 말을 많이 하셔서 그렇게 해왔다"고 설명했다.
실력은 뛰어나도 막내는 막내다. 최혜진은 프로 언니들 사이에 '귀염둥이 막내'였다. 최혜진은 "언니들이 다 챙겨주고 귀엽다고 예쁘게 봐주셔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면서 "프로로 데뷔하는 첫 대회는 크게 욕심내기보다는 적응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