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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비극의 씨앗' 뿌린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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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 스틸컷(사진=쇼박스 제공)

 

조선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대왕.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업은 안정적인 후계 구도를 완성하는 것이었다. 그는 문종을 세자로, 단종을 왕세손으로 책봉하며 차근차근 차기 후계 구도를 준비했다.

문제는 세종 사후에 불거졌다. 아들 수양대군이 손자 단종을 죽이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비극의 불씨는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20일(일) 밤 9시 40분 방송되는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단종의 비극, 할아버지 세종의 책임인가?'라는 주제로 삼촌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의 비극 뒤에 숨겨진 세종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종의 계획대로 안정적인 왕위계승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위한 문종이 세른아홉 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세종의 계획은 물거품이 돼버린다. 워낙 후사가 늦어진 탓에, 왕세손이었던 단종이 열두 살 나이로 즉위한다. 최연소 국왕의 탄생은 비극의 서막이었다.

문종의 후사는 왜 이렇게 늦어지게 된 것일까. 세종은 후계구도 안정을 위해 며느리감을 구하는 데 신중을 기했다. 문종의 마음을 얻기 위해 주술을 쓴 첫 세자빈 휘빈 김씨, 잦은 음주와 동성애 스캔들로 왕실을 발칵 뒤집어놓은 두 번째 세자빈 순빈 봉씨까지, 문종은 아버지가 정해준 배필과 금슬이 좋지 않았다. 급기야 세종이 직접 나서 2번의 이혼을 시키기에 이른다.

조선 왕실에는 왕의 8촌 이내 친족은 벼슬을 하지 못한다는 '종친불사' 원칙이 있었다. 이에 따라 대군이 정사에 관여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세종 대에 조선시대 역사상 유일무이한 일이 일어난다. 대군들이 왕을 대신해 사신을 맞이하고 여러 관서의 책임자가 된 것이다. 그렇게 세종의 아들들은 정사에 적극 참여했다.

"상왕이 말하기를 '주상이 어렸을 때부터 고기가 아니면 밥을 먹지 못하였으니….'" - 세종실록 권9

세종의 유별난 고기 사랑은 기록에도 남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육식을 즐기고 운동을 싫어했던 만큼, 세종은 젊을 때부터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 재위 후반에는 관을 짤 정도였다는데, 이런 세종을 대신해 아들들이 남겨진 과업들을 수행했던 것이다.

"세종이 수양대군에게 이르기를 '수양대군 너는 보통의 아들과 다르다, 나라의 안위에 관계된다.'" - 세조실록 권1

출중한 능력을 가졌던 아들들은 세종에게 분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특히 수양대군은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정치적 위상을 점점 높여간다. 계유정난의 비극은 그렇게 싹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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