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걸린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이 한국 축구뿐 아니라 자신의 운명도 바꿀 수 있는 기회라고 솔직하게 평가했다. 황진환기자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은 한국 축구의 사활이 걸렸다. 내 운명도 걸렸다”
한국 축구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어온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은 국제 축구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한국 축구의 자랑스러운 기록이다.
하지만 2017년의 한국 축구는 위기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8경기를 치른 현재 4승1무3패(승점13)로 이란(6승2무.승점20)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승점12)과 4위 시리아(2승3무3패.승점9)가 추격하고 있어 쉽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국 축구는 가장 강력한 변화를 시도했다. 역대 최장수 대표팀 감독이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반드시 이뤄낸다는 분명한 의지의 표현이다.
자칫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될 경우 자신의 지도자 경력에 상당한 오점이 될 ‘독이 든 성배’를 받아 든 신태용 감독은 다시 한번 분명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부임 후 처음으로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신 감독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는 한국 축구의 사활이 걸렸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두 경기가 단순히 한국 축구의 운명만 걸고 나서는 경기는 아니었다. 신태용 감독의 운명도 바꿀 수 있는 ‘인생 경기’였다.
신 감독은 “만약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개인적으로도 내가 앞으로 살아갈 운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내 운명을 바꿀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더욱 특별한 각오를 선보였다.
자신의 필사적인 각오만큼이나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모습도 분명했다. 그는 “그라운드에 나가는 11명 외에 26명 모두가 90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집중력을 갖고 축구해야 한다. 지금의 신태용 축구는 아기자기한 축구 이런 것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실망한 축구팬이 ‘이게 바로 한국의 축구’라고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심정으로 이란, 우즈베키스탄보다 한 발이 아닌 두, 세 발을 더 뛰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