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의원. (사진=자료사진)
'원룸 여성 폭행' 혐의로 입건된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전주갑)을 둘러 싼 세간의 의혹과 김 의원의 억울함 사이의 갈래를 탈 경찰조사가 14일 진행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날 경찰조사에서 자신을 둘러 싼 각종 의혹과 음해를 모두 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여론이 대체로 우호적이지 않고 경찰도 이같은 시각에 큰 부담을 가지고 있어 조사는 김 의원의 바람과는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조사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폭행 혹은 상해, 크게 엇갈릴 운명먼저 어떤 혐의가 적용되느냐는 향후 사건의 향배를 가를 가장 큰 변수다.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해 폭행 또는 상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형법 상 폭행은 상해에 비해 처벌 수위도 낮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한다.
김 의원에 앞서 경찰조사를 받은 A(51·여) 씨는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폭행사실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역시 언론 인터뷰와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폭행은 없었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경찰이 폭행 혐의를 적용할 경우 사건 당사자들의 폭행 부인과 더불어 현재 피해자로 분류되는 A 씨의 처벌 의지가 없어 김 의원 사건은 일단락되게 된다.
다만 이 경우 경찰이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이미 사건은 커질 대로 커진 상황에서 어떠한 결론 없이 사건이 마무리되면 '별 일 아닌 사건을 경찰이 부풀렸다'는 비판 지점이 생기는 것이다.
경찰이 폭행과 더불어 상해 혐의 적용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 사건의 가해자는 누구인가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규정 역시 사건 전반을 뒤바꿀 수 있다.
현재 경찰은 김 의원을 가해자로 A 씨를 피해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 초기 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A 씨가 김 의원을 가리켜 "남편"이라 하고, 경찰관들에게 "살려 달라"고 한 것은 여러 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진 바다. 또 경찰은 확인해 주지 않고 있지만 A 씨의 눈가에 멍이 들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원룸 이웃들의 가정폭력 의심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같은 상황 판단 아래 김 의원을 입건했고 현재까지 입장 역시 바뀌지 않고 있다.
술에 취한 A 씨의 원룸에 김 의원이 찾아간 뒤 실랑이와 폭력이 있었고 흉기를 들고 자해하려는 A 씨를 말리다 김 의원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크게 다쳤다는 가정은 현재까지는 유효한 상태다.
그러나 조사 결과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는 뒤바뀔 수도 있다.
A 씨에 대한 조사에서 별다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경찰은 A 씨에 대한 재조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 의원과 A 씨, 어떤 사이인가김 의원과 A 씨의 관계는 경찰이 수사를 통해 밝힐 내용은 아니지만 사건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 뒤 일각에서는 김 의원과 A 씨 사이의 '내연' 논란이 불거졌다. 사건 현장에서 A 씨가 말한 것으로 알려진 '남편' 발언과 호사가들의 추측을 통해 이는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선거캠프에서 알게 된 사이"라며 수차례에 걸쳐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김 의원은 귀국 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A씨가 그날 연락이 왔는데 굉장히 힘들어하고 뭔 일이 터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A씨는 이미 자해 경험이 있어 불안하다고 생각했다"며 원룸에 찾아간 경위와 함께 부적절한 사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새벽 2시 4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원룸에서 A 씨와 소란을 피우다 이웃 주민들의 가정폭력 의심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 당일 김 의원은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고, 귀국 예정보다 하루 빠른 지난 12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