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해서는 안 될 결정을 했다
- 대선 민의에 반하는 것..말에 신뢰 없다
- 패배한 대선 후보로서 최소한의 예절도 없는 것
- 호남권이라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합당이 문제도 아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8월 4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경진 의원(국민의당)
◇ 정관용>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선언으로 지금 국민의당 내부가 시끌시끌하죠.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탈당한다 하더니 이제는 또 그분들이 주축이 돼서 안철수 전 대표를 아예 출당시키자,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답니다.
국민의당의 김경진 의원을 연결해 봅니다. 김 의원 안녕하세요.
◆ 김경진> 안녕하십니까? 김경진입니다.
◇ 정관용> 김경진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선언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어떤 의견이세요?
◆ 김경진> 해서는 안 될 결정을 했다, 잘못된 결정을 했다라고 하는 굉장히 비판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왜요, 이유는요?
◆ 김경진> 우선 지난번 대선에서 패배를 하지 않았습니까?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하는 함의는 뭐냐 하면 국민들이 생각하시기에 안철수는 대통령이 되기에 부족하다라고 이제 판단을 했고.
그렇게 판단을 했으면 본인이 자숙과 성찰, 그다음에 자기 실력을 키우는 그런 노력의 과정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서 과거에 대선에 패배했던 김대중 대통령이라든지 여러 정치 지도자들이 대선에 패배하면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하고 온다든지 혼자 조용히 침잠하는 시간을 대체로 가졌었거든요.
그랬는데 안철수 대표는 불과 세 달 만에 정치 일선으로 복귀하겠다 해서 이런 어떤 국민들의 대선의 민의에 반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하나 있고요.
두 번째는 지난번에 이유미 씨 사건이 있었지 않습니까?
◇ 정관용> 증거조작 사건.
◆ 김경진> 그때 본인 사과하면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당대표로서 당을 살리기 위해서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 과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인지.
그래서 사실은 정치인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 자기 말의 신뢰성을 국민들에게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어떤 자산이거든요. 그런데 불과 보름도 안 되는 시간 사이에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전면적으로 당을 위해서 내가 당을 살리기 위해서 헌신하는 시간으로 변했다고 하는 것은 말에 신뢰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상당히 비판적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또 일각에서는 지금 당대표 도전 선언한 정동영, 천정배 이런 분들도 다 사실은 대선 패배에 공동 책임이 있고 증거조작에 공동 책임이 있는 사람 아니냐 이런 얘기는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김경진 의원(자료사진)
◆ 김경진> 그렇게 말하면 이렇게 비판하는 저 김경진도 대선 패배에 대해서 공동 책임이 있고요. 이유미 씨 사건에 대해서도 저도 공동 책임이 있는 이런 상황들이고요.
중요한 것은 당시 대선, 이번 대선의 후보로는 지금 안철수 후보가 나왔지 않습니까. 그러면 저희 국민의당의 주된 장수로서는 안철수 후보가 나왔기 때문에 공동 책임을 논하기 이전에 주된 장수로서 본인의 책임을 좀 더 중시하고 자기 성찰하는 측면에서 봐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다른 상대 후보들이 공동책임을 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나도 나간다라고 하는 것은 한때 대선후보으로 뛰었던 사람으로서 조금 좀 뭐라 그럴까, 자기 내면을 성찰하는 데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이렇게 분석합니다. 지금 강한 반발이 주로 호남권 의원들 특히 동교동계 출신 분들 이런 분들한테서 반발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 김경진> 그런데 그 분석이 그러니까 어제 저 이외에 열두 분의 의원들이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거기 보면 이상돈 의원이라든지 장정숙 의원이라든지 이런 비례대표 의원들도 몇 분 들어가 계시거든요, 거기 보면.
그래서 당의 어떻게 보면 의원들의 의석의 대부분이 지금 호남권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까 지금 호남권인이 주축이 아니냐라고 얘기를 하시는데 비호남권의 비례대표 의원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고요.
박지원 대표 그렇게 표시하지 않았습니까? 의원 40명 중에 30명 이상이 여기에 대해서 다 반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니까 이게 호남권이기 때문에 반대하고 비호남권이기 때문에 안철수가 당대표로 나와야 된다, 이 분석은 팩트 자체가 조금 잘못된 분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것이 동교동계 출신 인사들인 건 맞는 거죠?
◆ 김경진> 그분들이 과거에 정치 문법을 봐왔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김대중 대통령 나왔다가 패배하고 자숙의 시간 갖고 국민들이 이렇게 어쨌든 김대중 대통령 본인도 다시 나오고 싶은 욕망은 분명히 가지고 계셨겠죠.
그런데 국민들이 나와달라고 요구하고 그때 못이기는 척하고 나왔던 그런 최소한의 예절이랄까, 예의범절이랄까 이런 것들 봤던 분들의 시각으로서는 지금 현재 안철수 직전의 대통령 후보가 하는 이런 모습들이 자신들이 문법과 많이 다르다고 해서 많이 화가 나 계신 거겠죠.
◇ 정관용> 정치권에 나오는 이야기를 제가 지금 질문 드리려고 하는데 김경진 의원이 계속 다른 말씀을 주고 계신데.
정치권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동교동계 그리고 호남권 의원분들은 좀 중장기적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와 통합까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안철수 전 대표는 그거에 반대하는, 중도세력 연대론에 깃발을 들기 때문에 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김경진> 글쎄, 그게 지금 그렇게 쉽게 볼 수는 없는 이유가 동교동계가 이미 지금 사실상 와해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지난번에 한광옥 씨라든지 일정 정도는 지난번 박근혜 정부 때 박근혜 정부의 일부 참모진으로 지금 갔었고요. 그다음에 일부 지금 김대중 대통령 아드님인 김홍걸 씨라든지 이런 분들은 또 민주당에 가 있고.
사실은 국민의당이 탄생하게 된 과정이나 이런 부분들이 2015년도에 민주당 당대표 경선을 하면서 우리 박지원 대표하고 당시 문재인 의원하고 세게 붙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호남이 야권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까 별도의 국민의당을 창당해서 호남에서 분리된 어떤 정치적인 기구를 만들어가자 해서 그런 부분인데.
실은 그 동교동계의 핵심이 지금 박지원이고요. 그 박지원이 지금 국민의당의 창업주입니다. 그래서 이런 박지원을 포함한 이런 동교동계의 핵심 의원들이 민주당과 합치는 부분을 주로 염두에 두고 있다, 고려에 두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제가 볼 때는 만들어진 역사나 과정, 이런 부분들에 비추어서 분석을 해 보면 팩트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제 박지원 대표 워딩도 안철수 전 의원이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 아니냐. 그러면 어제 발표는 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본인이 설득을 해서 당대표 출마를 자제시키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하는 그런 워딩이 그런 저런 박지원 대표의 고뇌의 발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가는 거 막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
◆ 김경진> 그렇다고 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경진> 고맙습니다.
◇ 정관용> 국민의당의 김경진 의원의 목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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