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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당한 공관병 "박 대장, 부인 횡포 알면서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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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장 부인이 개인 하인 쓰듯 다뤄"…"전자팔찌는 24시간 착용"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박찬주 대장 부부의 갑질에 시달리며 1년가량 공관병으로 복무했다는 제보자가 4일 오전 언론과 인터뷰를 가지고 지금까지 폭로된 내용을 직접 증언했다.

제보자는 박 대장 부인이 공관병을 실제로 하인처럼 부렸으며, 24시간 전자팔찌를 차고 있어야 하거나 박 대장의 아들 속옷 빨래까지 하는 등 언론 보도에 나온 내용 중 상당수를 직접 겪거나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장 부인이 개인 하인 쓰듯 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며 "매일 트집을 잡고,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인격 모독적인 말과 폭언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전자팔찌에 대해서도 24시간 차고 있었어야 하며, 팔찌를 안차면 영창에 보내겠다는 협박도 들었다고 한다.

그는 박 대장이 부인의 횡포를 알고 있음에도 방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인이) 뻔히 집에서 하는 것을 알면서도 박 대장은 놔둔다"며 "그러다 공관병이 못하겠다거나 반항을 하면 '고생을 해봐야지 편한 것을 알고 불만이 안 나온다'고 말하며 최전방 부대로 보냈다"고 말했다.

근무 여건에 대해서도 그는 공관병들의 휴식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했고, 기본적인 외출이나 외박도 일반 병사들에 비해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반 병사들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시설이나 전화 이용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놓이다보니 공관병들은 주변 장교들에게 괴로움을 호소했지만, 장교들은 '힘들겠다, 고생이 많다'고 위로만 했을 뿐 근본적인 도움은 없었다고 한다.

그는 "하루도 있기 싫은 곳인데 벗어날 수가 없었다"며 "다들 한두 달만 지나면 못하겠다고 본 부대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제보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것이 있고, 당한 것이 있는데, 박 대장이 뻔뻔하게 아닌 척하는 모습을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박 대장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언론 보도에 나온 내용 중 상당수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를 형사입건해 군 검찰 수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며 "박찬주 대장을 형사입건하고 검찰 수사로 전환한다는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전자팔찌 사용, GOP 파견, 부인을 '여단장급'이라 부른 점 등에 대해 "복수의 피해자들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며 "박 대장의 지위를 이용한 증거인멸의 우려가 매우 강하므로 긴급 체포, 압수수색이 포함되는 강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센터는 이와 같은 취지의 고발장을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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