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이승우" 김종훈의 더 특별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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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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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축구대표로 데플림픽 출전

청각장애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김종훈은 친하게 지내는 이승우와 서로의 우상인 '호날두'와 '메시'처럼 최고가 되어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선보였다. 삼순(터키)=오해원기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각각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태생으로 출신 지역은 다르지만 2017년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마치 메시와 호날두처럼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당당히 라이벌로 만나고 싶다는 꿈을 키운 두 명의 축구영재가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바로 이승우(19.바르셀로나)와 김종훈(20.전주시민축구단). 초등학교 재학 당시 둘은 촉망받는 재능이었지만 둘의 성장은 달랐다.

이승우는 꿈처럼 바르셀로나에 스카우트돼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성장에 나섰고, 김종훈은 전북 지역에서 청각장애가 있지만 공을 잘 차는 선수로 인정받으며 성장해 현재는 대학생활과 K3리그 전주시민축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김종훈은 청각장애 축구선수 중에는 뛰어난 기량으로 평가된다. 김종훈이 평소 호날두를 좋아하는 이유도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빠른 스피드가 김종훈의 최대 무기다. 김종훈의 꿈은 연고지 축구팀 전북 현대에 입단해 해외 무대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당연히 목표는 호날두가 뛰는 레알 마드리드다.

김종훈은 2013년 소피아 대회에 이어 2017 삼순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했다. 4년 전에는 ‘경험’을 위해서였다면 이번 대회는 ‘우승’이 목표였다. 청각장애를 가진 축구선수에게 데플림픽은 일반 선수의 월드컵과 같은 의미다. 김종훈의 우승 도전은 곧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김종훈은 브라질과 조별예선 2차전에서 홀로 2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끄는 등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한국 데플림픽 축구대표팀은 ‘우승후보’ 러시아에 패하는 등 조별예선에서 1승2패에 그치며 우승 도전의 꿈을 일찌감치 접어야 했다.

김종훈은 브라질과 조별예선 2차전에서 홀로 2골을 넣는 등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삼순 데플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꿈은 실현하지 못했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지난 29일(한국시각) 터키 삼순에서 만난 김종훈은 “4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했는데 조별예선에서 예상보다 강한 팀을 만났다”면서 “찬스에서 내게 집중이 많이 됐는데 내가 골을 많이 넣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골 결정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수화 통역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청각장애가 있는 김종훈은 나이도 어려 전주시민축구단에서는 아직 후보에 그치고 있다. 그는 “전주시민축구단에 선수가 많아 아직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있지만 최대한 열심히 훈련해서 출전 기회를 얻어 좋은 모습을 보이면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학 졸업 후에는 전북 현대에서 뛰고 싶다. 현재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다 교수님 허락을 얻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청각장애를 가진 많은 운동선수는 대중의 관심이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김종훈은 다르다. 청각장애인 축구를 대중에게 알리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나를 많이 응원해준다. 대중의 관심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만 나 혼자가 아니라 팀 전체가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모든 선수가 결승에 꼭 가고 싶어 했는데 다음에는 더 노력해서 그 꿈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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