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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수강생들 "동성애 혐오∙흑인 비하, 알려진 것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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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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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자료사진)

 

최근 청와대 탁현민 행정관이 성공회대 교수 재직시절 '동성애 혐오' 나 흑인 비하 발언 등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당시 탁 행정관의 수업을 들은 일부 학생들은 "맥락과 다르게 알려진 측면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 탁 행정관 제자들 이구동성 "전형적이지 않은 교수"

지난 2017년 1학기 탁현민 행정관(이하 탁 행정관)이 강의한 문화 컨텐츠 기획(이하 문컨기)이란 수업을 수강했던 A씨는 탁 행정관을 이렇게 기억했다.

"굉장히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교수로 기억한다"며 "자기 소신이 굉장히 뚜렷해 보이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워낙 자유분방하고 전형적이지 않은 분이다 보니 학생들 자체가 교수님이라는 호칭보다는 별칭으로 탁쌤 혹은 쌤이라는 호칭으로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문화 컨텐츠 기획: 탁 행정관이 행정관 부임 직전까지 성공회대에서 강의했던 과목으로 주로 문화와 관련한 영상, 팟 캐스트, 공연 기획등을 가르쳤던 강의)

같은 수업을 수강했던 B씨 역시 "탁 교수님은 본인 의견을 다 얘기한 후 '이건 내 생각이다' 라고 항상 반론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며 "전형적인 교수의 모습과는 다른면이 많았다"고 기억했다.

A씨도 "전형적으로 교수님이 말씀하고 학생들은 듣는 방식이 아니라 한 주 마다 학생들이 창작한 콘텐츠를 발표하고 교수님이 피드백을 주면서 콘텐츠를 완성시켜 나가는 독특한 수업이었다"고 말했다.

◇ 제자들 "실언 소지있는 발언이지만, 맥락을 이해했으면…"

또 실제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은 탁 행정관의 발언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문컨기를 수강한 C씨는 외모비하와 관련해 "교수님이 워낙 형식에 구애받는 스타일이 아니여서 수업방식을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진행하다보니 실언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면서도 "그러나 당시 분위기 자체는 특정인물을 지적해서 외모를 비하하는 상황이 아니라 막역한 친구끼리 놀림을 하는 분위기 였다"고 회상했다.

동성애 혐오 발언 관련해서도 그들은 당시 상황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수업 당시 발언의 맥락은 인간은 이성과 감성이 동시에 존재하고 내 안의 다양성을 그 예로 들었다"며 "'동성애란 내가 이해해야 하는 문제도 아니고, 누구의 결정을 받아야 하는 문제도 아니지만 나는 이성애자이다 보니 감성 깊숙한 곳에서는 사실 배타적일 수도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장만 보았을 땐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앞 뒤 맥락을 보면 혐오발언은 아니지 않나"며 당혹감을 표출했다.

B씨 또한 알려진 내용과 당시 수업 분위기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B씨는 "본인은 '밖에서는 진보적 인사로 분류되지만 안으로는 보수적인 모습이 있다'라는 취지로 발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동성애 혐오성 발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탁 행정관의 흑인 인종비하 관련에 대해서도 그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문컨기를 수강한 D씨는 "미디어가 만들어 낸 이미지가 우리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는지 편견의 나쁜 한 예시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A씨 또한 보도와는 상황이 다소 달랐다고 지적한다. “단어 선택 자체는 실수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동양인인 우리에게도 이런 이미지가 각인 되어있는데 미국 사회에서 그들이 주류로 진출하기가 얼마나 어려웠겠나라는 맥락의 발언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업 방식 자체가 본인이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친구사이 끼리나 할 수 있는 사담 컨셉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며 "이런 수업 방식이 혹자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 탁 행정관, 제자들에게 먼저 사과 건네

탁 행정관이 저술한 ‘남자마음설명서’ 내용 중 일부가 여성비하라는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일체 반응을 하지 않아 공분을 샀지만, 학생들에게는 먼저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탁 교수의 저서에 여성 비하 발언이 있다는 논란이 있은 직후 수업에서 궁금한 게 있으면 무엇이든지 물어보라고 했다"며 "학교에 굉장히 오기 싫었지만, 내가 감당해야할 부분이니 학교에서 설명을 해야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A 씨는 "교수님은 당시 출판의 트렌드가 가감없는 성적 담론이였다고 말하면서도, 분명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시인했다"며 "10년이 지나도 사과를 할 부분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던 게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탁 행정관은 본인의 거취와 관련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를 향한 비판들 하나하나 엄중하게 받고 깊이 성찰하고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가 바로 물러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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