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2분기 연속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무더위와 장마 영향 탓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태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서울 및 6대 광역시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가 지난 분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한 '91'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는 "새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지수가 2분기 연속 상승했다"며 "다만 내수회복과 가계부채 해결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없어 3분기 유통업전망지수는 기준치를 여전히 밑돌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업태별로는 무더위와 장마에 따른 영향으로 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 등 온라인 업태가 전망이 밝았다.
인터넷쇼핑몰(100)은 무더위를 피한 온라인 구매 확대와 바캉스 용품 등 시즌 상품의 판매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102)은 에어컨 등 여름 가전과 휴가철과 추석연휴 기간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마트는 가장 낮은 전망치(85)를 기록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무더위로 인해 방문 고객이 감소하는데다 1인당 평균 구매금액 또한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3분기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몰을 통한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의점(87)과 슈퍼마켓(93)은 기준치(100)을 하회했지만, 전분기 대비 각각 5포인트 상승했다. 무더위를 맞아 맥주, 음료수 등 판매가 크게 늘고,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량·근거리 장보기가 확대되며 2분기보다 나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편의점은 근거리 출점 등 과도한 점포수, 슈퍼마켓은 온라인·대형마트와의 경쟁 심화가 매출 확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됐다.
백화점(91)은 중국 관광객 감소와 저가 상품에 대한 선호 증가, 온라인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유통기업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3.8%), '업태간 경쟁 격화'(18.1%), '업태 내 경쟁 심화'(10.1%)등을 꼽았다.
3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8.5%)과 더불어 '인력부족'(16.4%), '유통관련 규제강화'(11.5%)를 많이 꼽았다. 이어 '자금사정 악화'(10.2%), '정부정책 비일관성'(2.5%) 등 순이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정부는 지속적인 경기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소비진작책과 함께 유통업계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고, 업계는 신기술 도입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 등 적극적 경영전략을 통해 일자리 확대로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