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독일 통일은 상호 존중에 바탕을 둔 평화와 협력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줬다"며 "빌리 브란트 총리가 첫 걸음을 뗀 독일의 통일과정은 다른 정당의 헬무트 콜 총리에 이르러 완성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쾨르버 재단 초청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초청 연설에서 "독일 통일의 경험은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가로 남은 우리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과 함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해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독일 국민들은 상호 존중에 바탕을 둔 평화와 협력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스스로 통일을 결정할 수 있었다"며 "동서독의 시민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했고 양측 정부는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했다. 비정치적인 민간교류가 정치 이념의 빗장을 풀었고 양측 국민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 나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동방정책이 20여 년간 지속되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며 "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정당을 초월한 협력이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권이 바뀌어도 일관된 정책이 가능했던 것은 국민의 지지와 더불어 국제사회의 협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며 "독일은 유럽에 평화질서가 조성될 때, 그 틀 안에서 독일의 통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봐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고, 때로는 국제사회를 설득해서 튼튼한 안보를 확보하고, 양독관계에 대한 지지를 보장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