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도발에 '한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로 강경 대응하면서도 대화의 여지는 남겨놓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당장 북한이 저렇게 나오는데 대화의 문을 열긴 어렵다"면서도 "어렵겠지만 언젠가 (북한과) 대화의 시점이 와야 하고 올 것이라 본다. 그런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은 문 대통령이 독일 순방 이틀째인 6일(현지시각) 베를린 쾨르더 재단의 초청 연설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이에는 이'로 가지만 '대화와 제재·압박의 병행'을 포기 했을 때 어떤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인지를 (말)해야 한다"며 "'톤 앤 매너'에 (북한의 도발이)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대통령의 대북정책) 구상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문 대통령의 이런 대북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그는 "어디가 레드라인이라고 딱 짚어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단계까지 가는 것을 우리가 레드라인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어제 문 대통령이 레드라인을 언급한 것은 (북한에게) '더 나가지 말라'는 강력한 표현(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데이빗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한미 정상이 협의한 평화적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에 호응하지 않고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가 없다"고 강력 경고한 바 있다.